''KIA가 왜 1등하는지 알겠다'' 왜 타이거즈는 끝내기 패에도 적장의 찬사를 받았나 [인천 현장]
입력 : 2024.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SSG 이숭용 감독.
SSG 이숭용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극적인 끝내기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KIA 타이거즈 저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16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감독 21게임 만에 최고의 경기를 봤다.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극적인 승리였다. 감독으로서도 앞으로 계속해서 기억에 남을 인생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16일) SSG는 9회초까지 4-3으로 끌려가다가 9회말 2아웃 2사에서 최정의 동점 솔로포,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와 한유섬의 끝내기 투런포로 극적인 6-4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최정의 동점 홈런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KBO리그 최다 홈런 타이 기록과 동률인 466호 포여서 의미는 배가 됐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소감에 이어 곧바로 KIA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 감독은 "KIA가 왜 1등하는지 알겠다. 다른 팀하고 다른 기세가 있었다. 나만 느끼는 건 줄 알았는데 (김)광현이하고도 사우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광현이도 느꼈다고 하더라. 기아가 생각보다 훨씬 더 기세가 있고 좋은 팀인 거 같다. 원래 어제 투수 교체도 그렇게 안하려고 했는데 배영수 투수코치와 함께 이번 경기를 꼭 한번 이겨서 기선을 제압해보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펜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안정돼 있다고 느꼈다. 키움이랑 할 때도 느꼈는데 타선이 누구 한 사람한테 치우치지 않고 쳐야 될 타이밍에 딱딱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아도 (박)찬호, (나)성범이 빠진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긴장할 수 있게 만드는 팀이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사실 KIA는 선발 김건국이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박준표(⅓이닝)-이준영(⅔이닝)-장현식(1⅔이닝)-곽도규(⅔이닝)-전상현(⅓이닝)-최지민(1이닝)으로 이어지는 6명의 불펜으로 SSG 타선을 압도했다.

그 사이 1-3으로 뒤진 3회초 김도영이 좌월 솔로포, 7회초 김선빈의 좌월 동점 솔로포, 8회초 이우성이 좌중월 역전 솔로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에 이 감독은 "(고)효준이, (노)경은이가 홈런을 맞았지만, 괜찮다. 공격적인 승부를 했고 홈런 맞은 걸로는 얘기하지 않는다.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다 잘 알고 있다"고 감쌌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한유섬(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2루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다.

이 감독은 "이번 주말에 LG도 붙어보겠지만, 붙어보니 팀마다 장단점을 체크하고 보완할 것이 보인다. 어떻게 상대해야겠다는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 어제 같은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또다른 자신감을 얻게 된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선수와 감독에게 더 큰 힘이 되는 경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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