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넘어진 영상으로 팬 한 명이라도 늘었으면”…충돌사고도 웃어 넘겼다. 이래서 국대 에이스다 [오!쎈 창원]
입력 : 2024.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6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심판 볼판정 미스의 영향으로 삼성에 대패 당한 NC는 김시훈을 선발로 출전 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3연패 중인 한화는 문동주를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회말 NC 다이노스 손아섭의 타구를 수비하던 김태연과 부딪힌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4.04.16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어제 경기에서 올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던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6일) 선발 등판한 문동주의 투구를 극찬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문동주는 전날 5⅓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최고 158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가장 많은 55개나 구사했다. 커브 26개, 체인지업 14개를 구사했다. 특히 문동주 특유의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통했고 그동안 제구에 애를 먹었던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구사면서 호투를 펼쳤다.

전날 경기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위기에서도 벗어났던 문동주였고 팀도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가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구위는 그 어느 때보다 아주 좋았다.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라며 칭찬했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 경기가 올해 들어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 경기 같다. 공 자체의 힘도 좋았고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어제는 정말 좋았다. 홈런을 맞은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라면서 “올 시즌 들어서 가장 좋은 피칭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도 “어제는 1회부터 공격적으로 들어가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던진 게 사실이었고 1회말 박민우 선배가 초구에 스윙하시길래 지난 경기처럼 던졌다가는 큰일 났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 그래서 힘으로 밀어붙인 게 좋았단 것 같다”라면서 “저번 경기보다 더 강하게 던졌는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도 공의 힘도 떨어지지 않고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웃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6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심판 볼판정 미스의 영향으로 삼성에 대패 당한 NC는 김시훈을 선발로 출전 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3연패 중인 한화는 문동주를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회말 NC 다이노스 손아섭의 타구를 수비하던 김태연과 부딪힌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4.04.16 / foto0307@osen.co.kr

하지만 1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내야안타가 됐고 이후 악송구까지 나왔지만 손아섭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타구 처리 과정에서 김태연과 문동주가 충돌을 했던 것. 문동주는 한동안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다시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최원호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사실 투수들이 피해야 하는데 야수가 공을 던지면 본능적으로 그쪽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태연이가 달려오는 것을 놓쳤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깜짝 놀랐다. 그렇게 충돌하면 막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도 당시 상황을 두고 “경기 끝나고 영상을 많이 받았다. 저도 보면서 재밌었다”라면서도 “태연이 형한테 좀 미안했다. 그래서 조금 더 누워있다가 던지면 안되겠냐고 생각했다. 아픈 건 아니어서 걱정하지 않았지만 조금 누워있다가 일어났다”라면서 “제가 원래 피했어야 했는데 머리 위로 넘어가다 보니까 저도 공을 따라가다 멈췄다. 피했어야 했다. 태연이 형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라고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제가 넘어진 영상으로 KBO팬이 한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의연함까지 보여줬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16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심판 볼판정 미스의 영향으로 삼성에 대패 당한 NC는 김시훈을 선발로 출전 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3연패 중인 한화는 문동주를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회말 NC 다이노스 손아섭의 타구를 수비하던 김태연과 부딪힌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4.04.16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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