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UCL 아스널전 '다이어 대신 선발 출격' 이유 나왔다... ''EPL 팀엔 KIM 제격, 살라 막던 빠른 발 잊지 못해''
입력 : 2024.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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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8)가 빠르고 기동력이 좋은 아스널을 상대로 깜짝 선발 출격할 수 있을까?

뮌헨은 오는 18일(한국시각)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널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10일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이날 승리해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12년 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올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준 뮌헨은 빅이어를 꼭 들어 올린다는 각오다. 국내팬들에게는 김민재의 선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를 앞두고 통계 매체 '옵타'는 양팀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지만 김민재 이름은 없다.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에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배치됐다. 중원은 라파엘 게헤이루와 레온 고레츠가가 형성한다. 관심을 모은 포백에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데 리흐트, 조슈아 키미히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가 나올 것으로 점쳤다.

'옵타'는 뮌헨이 홈의 이점을 살려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경기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슈퍼컴퓨터도 홈팀의 이점을 인정했다. 1만 번의 시물레이션 중 뮌헨의 승리가 40.9%, 아스널이 33.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이 뮌헨 원정에서 유독 약한 전적도 소개했다. 옵타는 "아스널은 UCL 무대에서 뮌헨 원정을 6번이나 나섰지만 이 중 1번만 승리했다. 우려할만한 통계치다. 유일한 원정 승리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던 2013년 3월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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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UEFA도 경기 전 예상 선발 명단에서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데 리흐트 선발 출격을 예상했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민재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스널전에 깜짝 선발 출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이어가 아스널과 1차전 원정에서도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경기 내내 아스널의 압박에 고전하고 롱패스가 엔드라인을 벗어나는 등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다이어는 상대 압박으로 공을 여러 번 내줬다"라며 "아스널 팬들은 '너는 항상 못하잖아'라는 문구와 욕설을 섞어 야유를 쏟아냈다. 이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전역에 울려 퍼졌다"라고 전했다. 이날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의 아스널전 롱패스 성공률은 43%(6/14)였다. 주변 동료에게 주는 짧은 패스도 정확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체 패스 성공률은 77%(47/61)였다.

아스널전에서 다이어가 발이 빠른 공격수들에게 속절없이 당하자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다시 선발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재의 빠른 발은 이미 유럽에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서 뛰던 김민재는 재빠른 뒷공간 커버로 팀의 골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UCL 무대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도 뛰어난 수비력을 펼친 바 있다. 모하메드 살라와 루이스 디아스 등 최고 수준의 주력을 지닌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실제 독일 '키커'는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전체 3위 수준의 최고 속도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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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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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올 시즌 화려하게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시즌 중반까지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다이어에 밀려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김민재는 최근 9경기 중 7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 지난 2월 말 라이프치히와 23라운드가 '벤치행'의 시작이었다. 다이어-데 리흐트가 선발 출전했고 김민재는 경기 막판 투입돼 약 9분을 뛰었다. 다음 프라이부르크와 24라운드에 선발 복귀해 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다시 선발 제외돼 결장했다. 마인츠와 25라운드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약 15분을 뛰었다. 이어 다름슈타트와 26라운드, 도르트문트와 27라운드 모두 벤치를 지켰다.

이어 하이덴하임과 28라운드에서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 특유의 안정감 있는 수비력은 없었다. 3골 실점 과정에서 모두 책임이 있었다. 특히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점골 당시 크로스가 올라올 때 김민재가 마크맨을 놓쳐 실점 원흉으로 지목됐다. 뮌헨은 전반전에 2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전 수비진 붕괴 속에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어 아스널과 UCL 8강 1차전, 쾰른전 모두 결장했다.

김민재의 잦아진 결장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다.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낯설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와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와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하지만 투헬 감독은 계속 다이어-데 리흐트 라인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헬 감독은 라이프치히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다이어 조합에 대해 "괜찮았다. 잘했다"고 총평하며 "상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2명이었고 빠른 선수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수비를 잘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둘의 조합은 특이한 조합이 아니다. 지난 우니온 베를린과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과 3연전에도 이 조합을 사용했다. 데 리흐트와 다이어는 함께 잘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언급한 '3연전'은 김민재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을 기간이다. 당시에는 김민재가 없었지만 징계와 부상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김민재를 선발로 넣지 않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투헬 감독이 직접 밝힌 김민재의 선발 출장 제외 이유는 '휴식'이었다. 그는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했다. 계속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겨울에 제대로 된 휴식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데 리흐트와 다이어를 기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후 경기에서 계속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을 가동했다. 마인츠전 8-1 대승 이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선발 제외 이유에 대해 "김민재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는 뛸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다름슈타트전 직전에는 대놓고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칭찬했다. 투헬 감독은 "둘의 조합을 쓰면서 승리하고 있다. 다이어-데 리흐트는 좋은 조합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다른 풀백과 미드필더와도 좋은 조합을 보인다. 굳이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물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기량이 좋지만 최근에는 다이어-데 리흐트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계속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시즌 말미에 주전으로 올라선 다이어가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영국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지난 5일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는 뮌헨에서 다이어는 어떻게 될까? 다음 시즌 그는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이어는 뮌헨 이적 후 약 한 달 동안 부상으로 신음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선발이든 교체든 센터백 포지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이어가 다음 시즌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다이어는 지금까지 포백에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이어는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로 백스리를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뮌헨의 새 감독은 백스리로 쓸 수도 있다. 백포와 백스리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춘 다이어는 새 감독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에서 더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를 제치고 6번을 차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이어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는 긴급 옵션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합리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때 다이어는 다음 시즌에 유능한 수비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이어는 뮌헨에서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싸웠고 이 도전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새로운 감독은 다이어 같이 추진력 있는 선수를 스쿼드에 넣고 싶을 것이다"라며 "다음 시즌 모든 우승컵에 도전해야 하는 뮌헨의 긴 시즌 안에서 다이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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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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