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새 역사 보러 왔는데... 최정 '최소 한 달' 관찰, 모두가 충격만 안고 떠났다
입력 : 2024.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SSG 최정(맨 왼쪽)이 17일 인천 KIA전에서 1회말 윌 크로우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에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SSG 최정(맨 왼쪽)이 17일 인천 KIA전에서 1회말 윌 크로우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에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홈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에게는 충격적인 하루였다. '인천의 심장' 최정(37)이 첫 타석 만에 공에 맞아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SSG는 17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IA에 11-3으로 졌다. 이로써 4연승에 실패한 SSG는 13승 9패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SSG랜더스필드에는 평일임에도 총 1만 6062명의 많은 관중이 찾았다. 최정이 그리는 한국 야구의 새 역사를 보러 오기 위함이었다. 최정은 16일 인천 KIA전 9회말 2사에서 극적인 동점포로 SSG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홈런은 최정의 올 시즌 9호 포이자, 개인 통산 467홈런으로 '라이언 킹' 이승엽(48)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과 동률이었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정인 만큼 SSG는 14일 수원 KT전을 마치고 모기업 신세계 그룹 계열사를 총동원해 화끈한 혜택을 약속했다. SSG 구단에서는 2024~2025년 SSG랜더스필드 라이브 존 시즌권 2매와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 볼 그리고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를 제공한다. 라이브 존은 포수 후면의 가장 가까운 야외 좌석으로 시즌권은 인당 310만 원이다. 2024년 기록 달성 이후, 잔여 기간 라이브존 2매와 2025년 풀시즌 라이브존 2매로 총 4매가 제공돼 약 1240만 원 상당이다.

이마트에서는 140만 원 상당의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의 모든 음료를 하루에 한 잔씩 1년 이용권을 제공한다. 현시점 가장 비싼 톨 사이즈 음료가 6300원이니 1년이면 230만 원 상당이다. 또한 조선 호텔 앤 리조트는 75만원 숙박권을 제공해 가격이 유동적인 스타벅스 이용권을 제외하고도 유형의 경품만 가치가 1455만 원(시즌권 1240만 원+이마트 상품권 140만 원+조선 호텔 숙박권 75만 원)에 달한다.

그때문에 SSG 관계자에 따르면 16일 경기 후 순식간에 3루와 좌측 외야석이 매진됐다. 최정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곳이 인천SSG랜더스필드고(253개), 외야 좌측으로 가장 많은 홈런공(291개)을 보냈기 때문.

많은 SSG팬이 최정의 신기록 달성을 보기 위해 17일 인천 KIA전을 찾았다.  /사진=SSG 랜더스
많은 SSG팬이 최정의 신기록 달성을 보기 위해 17일 인천 KIA전을 찾았다. /사진=SSG 랜더스

하지만 모두의 축제가 1회만에 끝났다. 최정이 KIA 선발 크로우의 시속 150㎞ 공에 맞아 병원으로 향한 것. 최정은 1루로 걸어나갔지만,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다. 더그아웃에서 코치가 다시 한 번 나가 최정의 상태를 체크했고 바로 더그아웃을 향해 X자로 더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최정은 결국 박지환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쉽게 허리를 펴지 못하며 제대로 걷지 못해 부상의 심각성을 알렸다.

검진 결과 왼쪽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이 나왔다. 최소한 한 달 이상 관찰이 필요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18일 추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SG로서는 시즌 운영에 있어 고민이 깊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정과 함께 꾸준함을 보여주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마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이길 방도가 없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아직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모습이었고, 최지훈과 김성현의 멀티히트는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마운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여서 선발 엘리아스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5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기록했다. 최민준, 이기순이 각각 2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것은 긍정적이었으나, 각각 3실점씩 기록해 아쉬움만 남겼다.

한편 KIA는 최정의 부상에 SSG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당사자인 크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정 선수 본인에게 굉장히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최정 선수가 기록 경신을 앞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걸 보러 오신 많은 팬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경기 직후 SSG 벤치를 찾아가 직접 이숭용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직후 최정 선수 부상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2안타로 이승엽 두산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00루타 대기록을 달성한 최형우 역시 "경기하는 동안 최정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선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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