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강 대진이 확정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UEFA UCL 8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4-3)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8강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고, 4강 대진도 채워졌다.
앞서 이들은 1차전에서도 3-3 무승부였다. 2차전에서도 1-1로 팽팽하게 맞섰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4강행 티켓 주인공이 가려졌다.
레알은 비교적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비니시우스가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호드리구가 슈팅으로 연결, 이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맨시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도쿠의 크로스를 뤼디거가 걷어냈다. 하지만 공은 공교롭게도 맨시티 중원 자원 더 브라위너에게 향했다. 그는 오른발 슈팅으로 팀에 동점골을 선물했다.
양 팀의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맨시티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맨시티 첫 번째 키커 알바레즈는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의 모드리치는 실축.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이번엔 맨시티가 실축했다. 맨시티 두 번째 키커 베르나르두가 공을 골키퍼 정면으로 보냈다. 루닌 골키퍼는 쉽게 볼을 잡아냈다. 레알의 벨링엄은 성공. 승부차기는 다시 1-1.
맨시티가 또 실축했다. 세 번째 키커 코바치치의 슈팅이 루닌 골키퍼에 읽혔다. 반면 레알은 성공. 바스케스가 골을 넣었다. 레알이 2-1로 앞서나갔다.
이번엔 맨시티가 득점에 성공했다. 네 번째 키커 필 포든이 시원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의 나초도 성공. 여전히 레알의 3-2 리드.
맨시티가 이번에도 실축하지 않았다. 다섯 번째 키커로 골키퍼 에데르송이 나서 골을 넣었다. 그러나 레알의 뤼디거 역시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레알이 승부차기 4-3 승리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8강 모든 경기가 마무리됐다. 동시에 4강 대진도 확정됐다.
레알은 같은 날 아스날을 꺾고 올라온 바이에른 뮌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뮌헨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차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이겨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2차전 뮌헨의 결승골은 후반 18분에 나왔다. 수비 방해를 전혀 받고 있지 않던 게레이로가 골문 중앙 앞에 있던 키미히를 보고 공을 올렸다. 공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댄 키미히가 시원하게 아스날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에서 출격한 김민재는 후반 31분 마즈라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레프트백 임무를 부여받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4분 김민재는 중원에서 아스날이 역습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달려들어 커팅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찔’한 장면도 만들었다. 그는 뮌헨이 1-0으로 앞서며 경기 종료 딱 1분 남겨뒀을 때 뮌헨 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범해 아스날에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아스날은 빠르게 프리킥을 전개해 뮌헨의 허를 찔렀지만, 수비에 막히며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추가시간 제외 14분을 뛰면서 패스 성공률 73%(11/15), 볼 터치 21회, 롱 패스 정확도 50%(1/2),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4회 등을 기록했다. 수비 임무를 무난히 해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반칙 2회를 기록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반대편 4강에서는 전날(17일)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올라온 PSG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다툰다.
PSG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PSG는 지난 1차전 2-3 패배를 딛고 합계 점수 6-4로 앞서며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이강인은 추가시간을 제외하고 약 13분을 소화했다.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100%(13/13), 지상 볼 경합 승률 100%(2/2)를 기록했다. 존재감이 뚜렷하진 않았지만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일조했다.
도르트문트는 17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2로 꺾었다. 합계 점수 5-4 역전극을 완성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의 UCL 준결승 무대다. 4강 1차전은 5월 초 열린다./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