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고 4강에 진출한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맨시티와 3-3으로 비겼던 레알은 1, 2차전 합계 4-4가 되면서 뒤가 없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 결과 레알은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레알은 강력한 우승후보 맨시티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 김민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승부차기 동안 선수들이나 스태프들과 멀리 떨어진 터치라인에 서 있었다. 하지만 피말리는 승부차기 직후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 세리머니를 펼쳤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모비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가 우리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생각은 하지 마라. 레알 마드리드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작은 좋았지만 고통, 싸움, 희생이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수비가 너무 깊게 내려왔다. 항상 그렇듯 맨시티는 더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가 수비를 아주 아주 잘했다고 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안첼로티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선 데 대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표현한 뒤 "승부차기에서 우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분명 우리는 희생하고 싸우는 팀을 볼 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승리를 이런 식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펩 감독이 우리의 4강 진출을 축하해줬다. 그는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줬다"면서 "그는 신사다. 이 클럽은 신사의 클럽이다"라고 상대를 칭찬했다.
레알은 이날 전반 12분 포문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을 뚫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 앞에 있던 호드리구에게 전달됐다. 호드리구는 첫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당황하지 않고 흘러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해 성공시켰다.
맨시티가 반격했다. 후반 31분 제레미 도쿠가 강하게 올린 크로스가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막히는 듯 했다. 하지만 공은 앞에 있던 케빈 더 브라위너 앞에 떨어졌고 더 브라위너는 지체 없이 오른발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한편 안첼로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4번 들어 올린 유일한 감독이다. AC 밀란에서 두 차례(2002-2003, 2006-2007), 레알에서 두 차례(2013-2014, 2021-2022) 정상에 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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