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2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한화전과 16일 SSG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쏘아올렸던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이 식지 않았다. KIA가 5-1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우완 구원투수 최민준의 2구째 시속 141km 커터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IA가 8-3으로 리드를 잡고 있던 9회 무사 1루에서는 좌완 구원투수 이기순의 3구 142km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홈런을 날렸다. 개인 통산 2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11-3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20경기 타율 3할2리(86타수 26안타) 7홈런 17타점 14득점 8도루 OPS .930을 기록중인 김도영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중이다. 3경기 연속 홈런과 한 경기 5타점 모두 데뷔 후 첫 기록이다.
지난 시즌 인천에서 9경기 타율 4할3푼6리(39타수 17안타) 3홈런 7타점 14득점 4도루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김도영인 올 시즌에도 인천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인천에 오기 전부터 감이 정말 좋았고 인천에 와서 최고치를 찍은 것 같다. 공도 잘보이고 감도 최고로 올라 온 것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홈런은 2루타가 될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깜짝 놀랐다”라며 웃은 김도영은 “첫 번째 홈런은 잘 맞아서 그래도 넘어갈거라는 느낌이 있었다. 최근 홈런을 치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내 타석에서 내가 해야할 것을 열심히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대기타석에서 생각을 비우고 들어간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최근 김도영의 타격감이 물이 올랐다는 말에 “아직 물이 덜 오른 것 같다”라고 웃으며 “감독 입장에서는 좀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 준비하는 과정이 늦어졌기 때문에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이 늦어질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시켰다. 한 달 정도면 충분히 올라올거라고 믿었다. (당장의 성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개최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올 시즌 준비가 늦어졌던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의 기대대로 점점 더 타격감이 올라오는 모습이다. “초반에는 솔직히 내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고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를 겪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밝힌 김도영은 “그래서 루킹 삼진도 많이 당했다. 하지만 금방 적응을 했고 지금은 좋은 기록을 거두고 있다. 타격폼도 조금 변화를 줬는데 지금은 그냥 서있는 것부터가 너무 편하다. 타석에서 생각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 더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장타 욕심은 진짜 하나도 없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그냥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타격을 할 때 타구를 띄워려고 노력은 한다. 장타를 의식해서는 아니다. 작년에 병살타도 많았고 죽어도 땅볼보다는 뜬공으로 죽는게 낫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렇게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강한 2번타자들이 많다. 호세 페라자(한화), 로니 도슨(키움), 홍창기(LG) 등이 2번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로 실험을 했다가 정규시즌에서는 2번타자로 주로 나가고 있는 김도영도 점점 타격감이 올라오며 강한 2번타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초반에 3번타자로 많이 나가면서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그런데 2번에 오니까 더 편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요즘 추세가 강한 2번타자이기 때문에 팀에서 주어진 타순에서 최대한 열심히 타점이 필요할 때는 타점을 올리고 출루가 필요할 때는 출루를 하는 타자가 되려고 한다”라고 타순에 대해 말했다.
김도영은 “목표는 늘 풀타임 출전이다. 먼저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르고 그 다음에 목표를 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 다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하루하루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올해는 풀타임을 꼭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