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수원FC 원정에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제주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FC와 격돌한다.
지난 7라운드 안방에서 김천 상무에게 0-2로 패했던 제주는 17일 코리아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천안시티FC를 제압하고 16강행 티켓 확보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였다. 주중(홈)-주말(원정)로 이어지는 타이트한 일정을 감안하면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하지만 수확은 분명 있었다. 최적의 로테이션으로 로테이션으로 선수단 동기부여를 한껏 끌어올렸다.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헤이스와 김정민이 나란히 골맛을 봤고, 서브골키퍼였던 안찬기가 이날 제주 데뷔전을 치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안찬기는 승부차기에서 천안FC의 세 번째 키커 신형민과 네 번째 키커 구대영의 연이은 슈팅을 막아냈다. 자신의 장점인 페널티킥 선방 능력이 단연 돋보인 순간이었다.
U-22 출전 카드의 잠재력도 다시 확인했다. 선발로 출전한 한종무와 지상욱을 비롯해 곽승민, 김재민, 여홍규가 교체 카드로 활용됐다. 무려 5명의 U-22 출전 카드가 코리아컵 무대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한종무, 지상욱, 김재민은 제주 유스팀 출신 선수로 이들의 출전은 제주 유스 아카데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변수가 많은 장기레이스인 K리그1에서는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제주는 코리아컵에서 자칫 패배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플랜B는 물론 플랜C까지 모두 가동하면서 저력이 있는 팀이라는 걸 확인했다. 다음 상대가 수원FC이기에 더욱 고무적인 부분이다.
수원FC를 이끄는 김은중 감독이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은중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코치로 김학범 감독을 보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수원FC전에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유효적절한 선수단 운영과 전략 구사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김학범 감독은 "주말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간 점은 분명 아쉽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 팀에 힘이 될 것"이라며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누구보다 나를 잘 안다. 하지만 나 역시 잘 알고 있으며 코리아컵을 통해 수싸움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만반의 준비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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