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3회초 롯데 공격이 끝나고, 양 팀 선수들이 각자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순간, 갑자기 소동이 일어났다.
LG 선발 켈리는 마운드에서 내려와 덕아웃으로 향하다, 2루주자였던 황성빈을 향해 잠깐 뭔가 화난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3루 파울라인 쪽에 서 있던 황성빈이 뭐라고 하면서, 양 팀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몰려 나왔다.
LG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특히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김유영 등 동료들이 말렸다. 롯데 쪽에서는 주장 전준우가 많이 흥분해 보였다. 잠시 동안 선수들이 모여서 신경전을 벌였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코치들도 가세해 선수들을 말리면서 소동이 끝났다.
경기 후 전준우는 “별로 큰 일은 아니에요.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경기 중에 벤치 클리어링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진짜 막 싸우고 이런 게 아니니까, 서로 이제 오해가 쌓이고 하다 보면, 예민한 부분이니까, 저희가 연패 기간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좀 더 예민했을 수도 있고, 서로 잘 이야기해서 푼 것 같다”고 말했다.
켈리가 왜 흥분했는지 들었냐고 묻자 전준우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서재응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황성빈이 파울 타구를 친 후 1루 베이스를 한참 지났다가 천천히 돌아와서 켈리가 신경질을 낸 것 같다”고 언급했다.
LG 베테랑 허도환의 흥분에 대해서도 전준우는 “모르겠네요”라고 말한 뒤 "각 팀에서 최고참으로서 해야 될 역할들이 있으니까, 도환이 형도 그런 역할 중에 하나였고, 나도 나가서 같이 하는 역할이니까. 이제 다 끝났으니까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벤치 클리어링이 정리되면서 마지막에 전준우가 LG 주장 김현수와 무슨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전준우는 “얘기 안 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연패 기간 마음고생에 대해 “선수들도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까, 또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우리도 안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너무 막 경직되어 있고, 연패 기간 동안 뭘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다 보니까 좀 안 됐다”라며 “144개 경기 다 지지는 않잖아요. 좀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어차피 우리가 연패를 끊어야 되고, 감독님도 해줄 수는 없고 선수들이 다 해야 되는 거니까 오늘 연패를 못 끊더라도 오늘은 최선을 한번 다해 보자라는 얘기를 계속 했다. 오늘 연패를 끊어서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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