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불법도박에 빠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돈을 가로챘던 미즈하라 잇페이(40)가 이곳저곳에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있다. 출신 대학교에서 미즈하라가 다닌 적이 없다고 해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출신 고등학교는 그가 다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우수 학생' 명단에서 제외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0일(한국시간) "미즈하라의 훈장 같은 기록은 사라졌다. 그의 고등학교 선생님에 따르면 존재감이 미미한 학생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미즈하라는 미국 '다이아몬드 바' 고등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다이아몬드 바' 고등학교는 그동안 자신들의 홈페이지 우수 학생 목록에 미즈하라를 올려놓았으나, 논란 이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 말살행이다.
당시 축구팀 부감독이자 일본어를 가르쳤던 켐프 웰스는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웰스는 지난달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즈하라는 열심히 노력하던 학생이었다. 연습에 항상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고 긍정적인 말을 남겼던 인사.
하지만 미즈하라의 범죄 사실이 밝혀진 뒤 ESPN과 다시 한 인터뷰에서는 "그는 3번째 골키퍼였다. 한 경기에도 공식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다. 미즈하라가 (다른) 경기에 나선 적이 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르친 학생들의 경우 정말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들은 기억나지만, 미즈하라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눈에 띄기를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존재감 제로의 학생이었다는 것.
미즈하라는 올 시즌 시작부터 메이저리그(MLB)를 뜨겁게 달군 존재다. 현역 최고의 야구선수 오타니의 통역이자 오랜 친구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지난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하며 논란을 낳았다. 미즈하라는 자신이 불법 도박에 빠져 약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거액의 빚이 있었고, 그 빚을 오타니가 대신 갚아줬다는 말을 남긴 채 LA 다저스에서 해고됐다.
그 과정에서 오타니는 전혀 몰랐다고 말이 바뀌어 오타니 또한 불법도박 논란을 알고 있었음에도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의 조사 결과는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불법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알려진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1600만 달러(약 221억 원)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베팅 횟수도 하루 평균 25회, 총 1만 9000회로 건당 베팅 금액은 무려 1만 2800달러(약 1765만 원)에 달했다. 그렇게 지난 1월까지 베팅을 통해 1억 4200만 달러(약 1958억 원)를 따고 1억 8300만 달러(약 2524억 원)를 잃어 총 4070만 달러(약 56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타니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돼 불법 도박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이용해 미국 계좌를 만들 때부터 자신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은행에서 본인 확인 전화가 오면 자신이 직접 오타니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나중에는 신상정보도 자신의 것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자신의 계좌에서 인출은 물론 전혀 손도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야구 바보' 이미지만 강해졌다.
연방 수사국의 철저한 조사와 미국 현지 언론의 추적 속에 미즈하라의 거짓된 과거도 계속해서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마틴의 통역을 맡으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자신을 일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녔으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을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대학교 학적과 메이저리그 통역 경력은 거짓이었다. NBC 스포츠 로스앤젤레스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2007년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는 그가 다닌 사실을 부인했다. 뒤이어 보스턴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그가 주장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다녔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보스턴은 "미즈하라는 보스턴에 고용된 적이 없으며, 오카지마의 통역사도 아니었다.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입사 기록 파일을 철저히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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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AFPBBNews=뉴스1 |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0일(한국시간) "미즈하라의 훈장 같은 기록은 사라졌다. 그의 고등학교 선생님에 따르면 존재감이 미미한 학생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미즈하라는 미국 '다이아몬드 바' 고등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다이아몬드 바' 고등학교는 그동안 자신들의 홈페이지 우수 학생 목록에 미즈하라를 올려놓았으나, 논란 이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 말살행이다.
당시 축구팀 부감독이자 일본어를 가르쳤던 켐프 웰스는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웰스는 지난달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즈하라는 열심히 노력하던 학생이었다. 연습에 항상 나왔던 것이 기억난다"고 긍정적인 말을 남겼던 인사.
하지만 미즈하라의 범죄 사실이 밝혀진 뒤 ESPN과 다시 한 인터뷰에서는 "그는 3번째 골키퍼였다. 한 경기에도 공식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다. 미즈하라가 (다른) 경기에 나선 적이 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르친 학생들의 경우 정말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들은 기억나지만, 미즈하라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눈에 띄기를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존재감 제로의 학생이었다는 것.
미즈하라는 올 시즌 시작부터 메이저리그(MLB)를 뜨겁게 달군 존재다. 현역 최고의 야구선수 오타니의 통역이자 오랜 친구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지난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하며 논란을 낳았다. 미즈하라는 자신이 불법 도박에 빠져 약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거액의 빚이 있었고, 그 빚을 오타니가 대신 갚아줬다는 말을 남긴 채 LA 다저스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 잇페이(왼쪽)와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
그 과정에서 오타니는 전혀 몰랐다고 말이 바뀌어 오타니 또한 불법도박 논란을 알고 있었음에도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수사국의 조사 결과는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불법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알려진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1600만 달러(약 221억 원)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베팅 횟수도 하루 평균 25회, 총 1만 9000회로 건당 베팅 금액은 무려 1만 2800달러(약 1765만 원)에 달했다. 그렇게 지난 1월까지 베팅을 통해 1억 4200만 달러(약 1958억 원)를 따고 1억 8300만 달러(약 2524억 원)를 잃어 총 4070만 달러(약 56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타니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돼 불법 도박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이용해 미국 계좌를 만들 때부터 자신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은행에서 본인 확인 전화가 오면 자신이 직접 오타니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나중에는 신상정보도 자신의 것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자신의 계좌에서 인출은 물론 전혀 손도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야구 바보' 이미지만 강해졌다.
연방 수사국의 철저한 조사와 미국 현지 언론의 추적 속에 미즈하라의 거짓된 과거도 계속해서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마틴의 통역을 맡으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자신을 일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녔으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을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대학교 학적과 메이저리그 통역 경력은 거짓이었다. NBC 스포츠 로스앤젤레스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2007년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는 그가 다닌 사실을 부인했다. 뒤이어 보스턴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그가 주장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다녔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보스턴은 "미즈하라는 보스턴에 고용된 적이 없으며, 오카지마의 통역사도 아니었다.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입사 기록 파일을 철저히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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