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타이거즈 새 역사를 썼다. 구단 역사상 가장 적은 경기 만에 리그 2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 역사적인 경기의 승리 투수는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21)은 고척돔 중앙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포로 개인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함께 KBO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KIA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3287명)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3-2로 승리했다. 스윕에 성공한 KIA는 가장 먼저 20승(7패)을 채우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KIA는 27경기 만에 20승으로 1993년 해태 시절 20승 8패, 2017년 20승 8패로 28경기 만에 20승에 도달했던 구단 기록을 한 경기 더 앞당겼다. 반면 키움은 13승 13패로 5할 승률도 위태해졌다.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시즌 2승(1패) 및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송진우(전 한화)에 이어 170승(114패) 고지에 밟았다. 송진우의 KBO리그 최다승 기록인 210승까지는 이제 딱 40번의 승리만이 남았다. 당연하게도 본인이 보유 중이던 타이거즈 구단 최다승 기록도 새로이 경신했다.
아기 호랑이 김도영은 벼락같은 홈런으로 KBO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김도영은 KIA가 3-0으로 앞선 5회 초 김선기를 상대로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 이 홈런으로 개인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한 김도영은 42년 KBO 리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에 성공했다. 가장 근접한 기록은 2017년 8월 9홈런-10도루를 기록한 손아섭(36·당시 롯데)이었다. 김도영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홈런 리그 공동 2위(10개), 타점 단독 3위(24개)에 올랐다.
그밖에도 KIA 타선은 소크라테스가 5타수 3안타 1타점, 최형우, 이우성, 김선빈, 최원준이 각각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총 16안타로 폭발적인 화력을 보였다. 양현종의 승리는 김건국이 2이닝 무실점으로 지켰다. 키움은 선발 이종민이 3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3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도 변상권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을 뿐, 총 5안타로 부진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양현종. 이에 맞서는 키움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원석(1루수)-주성원(우익수)-변상권(좌익수)-김재현(포수)-김휘집(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이종민.
KIA 이범호 감독의 생각대로 풀린 경기였다. 이날 키움은 올해 1군 등판 경험이 없는 좌완 이종민(23)을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이종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됐던 기대주. 그러나 1군에서는 통산 13경기 평균자책점 9.56으로 부진했었다. 그러나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처음 보는 투수의 생소함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낯선 공은 처음부터 치기 쉽지 않다. 그래서 1회부터 3회까지는 조금 고전할 수 있다. 아마 이종민 선수는 오늘이 첫 (1군) 등판이기 때문에 공 개수를 많이 가져가지 않고 불펜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종민 선수가 첫 선발 등판하는 데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그래서 오늘 (좌완에 불리한) 좌타자들도 그대로 선발로 다 냈고 불펜 투수들을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 초반 KIA 타자들은 이종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초 이창진이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을 뿐, 3회까지 빠르게 경기가 진행됐다. 양현종 역시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이종민은 주자가 쌓이기 시작하자, 급격히 흔들렸다. 4회 초 최형우의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낸 것까진 좋았다. 뒤이어 이우성의 배를 스치듯 맞히더니 소크라테스에게 안타,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순식간에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태군은 이종민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0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종민은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김선기는 박찬호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유격수 김휘집이 박찬호의 타구를 잡은 건 좋았으나, 송구가 아쉬웠다.
김도영의 홈런은 사실상 경기 분위기를 결정지었다. 5회 초 김도영은 김선기의 높게 들어오는 시속 143㎞의 직구를 공략해 고척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김도영의 개인 커리어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자신의 방망이로 직접 홈을 밟으면서 지난 12일부터 12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2018년 9월 11일부터 9월 25일까지 김선빈이 성공한 타이거즈 구단 최다 기록과 타이이며, KBO 역대 4위 기록이다.
이때부터 KIA 타선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최형우, 이우성, 소크라테스가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선빈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태군이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더 뽑고 최원준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5회에만 5점째를 냈다.
앞서 아쉬운 수비를 보였던 김휘집은 자신의 강점인 타격으로 실수를 만회했다. 5회 말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높게 들어오는 시속 140㎞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즌 3호 포.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양현종은 조용히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면서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성공했다.
오히려 KIA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8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에 이은 상대 폭투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윤석원을 상대로 김도영, 최형우, 이우성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뽑았고 소크라테스가 우익선상 안타로 이우성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초에는 최원준이 우월 홈런포를 쏘아 올려 13-2로 한 점 더 달아났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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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세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KIA 김도영이 25일 고척 키움전 5회초 김선기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KIA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3287명)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3-2로 승리했다. 스윕에 성공한 KIA는 가장 먼저 20승(7패)을 채우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KIA는 27경기 만에 20승으로 1993년 해태 시절 20승 8패, 2017년 20승 8패로 28경기 만에 20승에 도달했던 구단 기록을 한 경기 더 앞당겼다. 반면 키움은 13승 13패로 5할 승률도 위태해졌다.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시즌 2승(1패) 및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송진우(전 한화)에 이어 170승(114패) 고지에 밟았다. 송진우의 KBO리그 최다승 기록인 210승까지는 이제 딱 40번의 승리만이 남았다. 당연하게도 본인이 보유 중이던 타이거즈 구단 최다승 기록도 새로이 경신했다.
아기 호랑이 김도영은 벼락같은 홈런으로 KBO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김도영은 KIA가 3-0으로 앞선 5회 초 김선기를 상대로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 이 홈런으로 개인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한 김도영은 42년 KBO 리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에 성공했다. 가장 근접한 기록은 2017년 8월 9홈런-10도루를 기록한 손아섭(36·당시 롯데)이었다. 김도영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홈런 리그 공동 2위(10개), 타점 단독 3위(24개)에 올랐다.
그밖에도 KIA 타선은 소크라테스가 5타수 3안타 1타점, 최형우, 이우성, 김선빈, 최원준이 각각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총 16안타로 폭발적인 화력을 보였다. 양현종의 승리는 김건국이 2이닝 무실점으로 지켰다. 키움은 선발 이종민이 3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3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도 변상권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을 뿐, 총 5안타로 부진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25일 고척 키움전서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
키움 이종민(왼쪽)이 25일 고척 KIA전에서 강판당하고 있다. |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양현종. 이에 맞서는 키움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원석(1루수)-주성원(우익수)-변상권(좌익수)-김재현(포수)-김휘집(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이종민.
KIA 이범호 감독의 생각대로 풀린 경기였다. 이날 키움은 올해 1군 등판 경험이 없는 좌완 이종민(23)을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이종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됐던 기대주. 그러나 1군에서는 통산 13경기 평균자책점 9.56으로 부진했었다. 그러나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처음 보는 투수의 생소함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낯선 공은 처음부터 치기 쉽지 않다. 그래서 1회부터 3회까지는 조금 고전할 수 있다. 아마 이종민 선수는 오늘이 첫 (1군) 등판이기 때문에 공 개수를 많이 가져가지 않고 불펜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종민 선수가 첫 선발 등판하는 데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그래서 오늘 (좌완에 불리한) 좌타자들도 그대로 선발로 다 냈고 불펜 투수들을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 초반 KIA 타자들은 이종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초 이창진이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을 뿐, 3회까지 빠르게 경기가 진행됐다. 양현종 역시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이종민은 주자가 쌓이기 시작하자, 급격히 흔들렸다. 4회 초 최형우의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낸 것까진 좋았다. 뒤이어 이우성의 배를 스치듯 맞히더니 소크라테스에게 안타,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순식간에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태군은 이종민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0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종민은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김선기는 박찬호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유격수 김휘집이 박찬호의 타구를 잡은 건 좋았으나, 송구가 아쉬웠다.
KIA 김태군이 25일 고척 키움전 4회초 2사 만루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KIA 김도영이 25일 고척 키움전 5회초 김선기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3루를 돌고 있다.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
김도영의 홈런은 사실상 경기 분위기를 결정지었다. 5회 초 김도영은 김선기의 높게 들어오는 시속 143㎞의 직구를 공략해 고척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김도영의 개인 커리어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자신의 방망이로 직접 홈을 밟으면서 지난 12일부터 12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2018년 9월 11일부터 9월 25일까지 김선빈이 성공한 타이거즈 구단 최다 기록과 타이이며, KBO 역대 4위 기록이다.
이때부터 KIA 타선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최형우, 이우성, 소크라테스가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선빈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태군이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더 뽑고 최원준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5회에만 5점째를 냈다.
앞서 아쉬운 수비를 보였던 김휘집은 자신의 강점인 타격으로 실수를 만회했다. 5회 말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높게 들어오는 시속 140㎞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즌 3호 포.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양현종은 조용히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면서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성공했다.
오히려 KIA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8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에 이은 상대 폭투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윤석원을 상대로 김도영, 최형우, 이우성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뽑았고 소크라테스가 우익선상 안타로 이우성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초에는 최원준이 우월 홈런포를 쏘아 올려 13-2로 한 점 더 달아났다.
키움 김휘집이 25일 고척 KIA전 5회말 2사 1루에서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
양현종(가운데)이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등판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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