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3타점 결승타' 한유섬 ''(박)지환이 부상 있어 오늘은 선수단 모두 이기고 싶어 했다'' [대전 현장]
입력 : 2024.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대전=김동윤 기자]
SSG 한유섬이 안타를 치고 있다.
SSG 한유섬이 안타를 치고 있다.
SSG 랜더스가 막내 박지환(19)의 큰 부상에 하나로 똘똘 뭉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SSG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2000명 입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8-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SSG는 18승 1무 14패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발 투수 박종훈이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2볼넷 2몸에 맞는 볼) 2탈삼진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SSG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러나 5번 타자 및 중견수로 출장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계속해 안타를 치며 한 점, 한 점 따라붙었고 경기 후반 기회를 잡았다.

승부처는 SSG가 2-6으로 뒤진 7회 초였다. 바뀐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선두타자 고명준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지영과 최지훈이 볼넷으로 나가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추신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한화는 박상원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나 최정이 볼넷을 얻어 다시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여기서 한유섬이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한유섬은 박상원의 직구와 포크를 모두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시속 147km 직구를 때렸다.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였다. 이후 에레디아가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발로 한 점을 더 냈고, 9회 말 한화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SSG는 승리를 확정했다.

SSG 박지환이 4월 30일 대전 한화전 9회초 1사에서 공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SSG 박지환이 4월 30일 대전 한화전 9회초 1사에서 공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경기 후 한유섬에 따르면 이날 SSG는 막내 박지환의 부상에 의욕이 대단했다. 박지환은 전날(4월 30일) SSG가 2-8로 뒤진 9회 초 1사에서 장지수의 시속 142㎞ 직구에 왼쪽 손등을 맞았고 오태곤과 교체됐다. SSG 구단에 따르면 5번째 중수골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고, 재활 기간 및 부상 정도를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관련 전문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섬은 "시즌 초부터 한화와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어제는 (박)지환이가 안타깝게 부상을 당해 오늘은 선수단 모두가 이기고 싶어 했다"며 "초반에 경기 흐름이 끌려갔고, 개인적으로도 결과가 계속해서 좋지 않았다. 7회 찬스 때는 이전 타석에서 삼진을 많이 당했지만, '이번에도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조금 더 타이밍을 앞에 놓자'고 생각하면서 스윙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끝까지 응원해주신 원정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선수단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전극에 에레디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5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에레디아는 2회 말 무사 2, 3루에서 더블 아웃을 만드는 홈 송구를 성공한 데 이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에레디아는 "동점 상황에서 어떻게든 역전 안타를 치고 싶었다. 타석에서 집중했고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것은 특별하게 집중했다기보다는 매 타석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결과로 이어지는 거 같다"며 "오늘은 공격에서 기여와 수비에서도 홈 보살을 기록해 기쁘고 출전할 때마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그 부분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호. /사진=SSG 랜더스
박민호. /사진=SSG 랜더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민호는 2이닝을 1볼넷 3탈삼진으로 실점 없이 막아내며, 2022년 4월 5일 수원 KT전(1이닝 무실점) 이후 757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2021년 10월 24일 대구 삼성전(2⅔이닝 무실점) 이후 920일 만의 멀티 이닝이었다.

박민호는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팀이 역전승했고, 나 또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지난해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아내가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고 도움을 줘서 이렇게 오늘 승리 투수를 할 수 있는 날이 돌아왔다.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뭉클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또 강화도에서 지난 기간 동안 함께한 후배들이 너무 떠올랐고, 지금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팀에게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승장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7회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어려운 게임을 잘 잡았다. (최)민준이가 어제오늘 호투했고 (박)민호가 2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노)경은이의 500경기 출장도 축하하고 불펜 투수들이 모두 잘 던져줬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야수에서는 에레디아가 맹활약했다. (한)유섬이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6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도 공격과 주루에서 팀 승리에 어떻게든 기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보였다. 내일 위닝을 거둘 수 있도록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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