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日 연수 떠난 이유 '일본은 왜 야구를 잘할까', 답은 '기본기'였다... ''거긴 엄청 탄탄하더라''
입력 : 2024.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0년 프로 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 '스타 3루수' 박석민(39). 2개월 동안 느낀 한국과 일본의 야구 차이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박석민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자신의 선수 은퇴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일본야구를 보면서 한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이날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대구고 졸업 후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석민은 2015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9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NC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프로 20시즌을 뛰었다. 두 팀에서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0.287,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난 후 10월 말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박석민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2월 말에 일본으로 넘어가서 3월 2일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출근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박석민의 요미우리에서 직함은 '육성코치'다. 그는 "2군이 메인이고, 홈 경기 있으면 1군도 가고 3군도 가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석민은 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을까. 그는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일본에서 먼저 공부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일본야구를 좋아하기도 했고, '일본은 왜 야구를 잘할까'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과거 삼성 시절 아시아 시리즈에서 일본팀(요미우리, 소프트뱅크)과 붙는 등 직접 만났던 경험이 있었다.

"내가 일본에 정말 잘 갔구나 하는 마음이 많이 든다"고 밝힌 박석민은 이어 "한편으로는 일본 야구를 보면서 한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요"라며 조심스럽게 꺼냈지만, 묵직한 화두였다.

특히 박석민에게 일본에서 배워야 할 점을 묻자 그는 '기본기'라고 단언했다. 박석민은 "어릴 때부터 배워서 그런지 몸에 배어 있다. 기본기가 엄청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신인투수들을 보면 공만 던질 줄 안다는 투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견제나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 등이 다 돼야 좋은 투수라는 것이었다. 그는 "아직 그런 부분에서 약하지 않나"고 이야기했다.

선수 시절의 박석민.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선수 시절의 박석민.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본인도 이 부분에서는 자부심이 있었다. '선수 시절 어릴 때부터 기본기가 탄탄했던 선수가 기억나나'는 질문에 박석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제가 탄탄했던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감독님들이 기본기를 강조하셨다. 자칭이지만 기본기는 탄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선수 시절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 홈런' 등 특이한 플레이들도 결국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NC 시절 후배이자 3루수 후임인 서호철(28)은 박석민에 대해 "수비에서 안정감이 되게 좋은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이날 박석민은 전반적으로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제2의 박석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제2의 박석민 하면 안 된다. 제2의 최정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는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런 박석민의 지도자 생활에 기대를 모으는 사람도 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선수생활을 잘 마친 만큼 지도자로서 한국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처럼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써야 하는 책임감을 가진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석민이 11일 창원NC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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