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은 처벌 안 되고 매니저는 되나'' 판사도 질책했다 [종합]
입력 : 2024.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음주 운전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5.24 /사진=이동훈
일명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은 가수 김호중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구속영장 발부 이유로는 '증거 인멸할 염려'였다. 앞서 김호중은 경기 소재 호텔로 이동했다가 음주 17시간 만에 경찰을 찾은 점,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가 대리 허위 자수를 본인이라고 지시한 점,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삼켰다'며 폐기 및 은닉한 점 등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법조계는 김호중이 구속 당한 이유가 앞선 정황 증거 때문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특히 김호중이 사고 발생 후 막내 매니저인 A씨에게 전화해 대리 허위 자백을 부탁했다는 진술이 알려졌으며, 실제로 A씨는 경찰에 찾아가 자신이 사고 차량을 운전했다고 허위 자수한 바 있다.

이날 판사는 이 점을 짚으며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되고,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괜찮냐"라고 질책한 걸로 알려졌다.

김호중 외 이광득 대표와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알려진 본부장 전모씨에게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향후 김호중 등 3명은 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일부 팬들은 성명문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성명문 내용에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 주기 바라며, 팬들은 훗날 김호중이 다시금 피어오를 그날을 학수고대하겠다"라고 담겨있었다. 특히 해당 성명문에는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란 말도 전해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술을 마시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차를 몰다가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이에 매니저 A씨가 경찰에 자신이 차량을 운전했다며 허위 진술했고, 김호중은 사고 후 17시간 만에 경찰 조사에 임해 운전 사실을 부인하다 시인했다.

이에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이광득 대표는 사고 후 A씨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 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논란이 커지자 19일 입장을 번복하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으며 경찰 조사 당시에도 "소주 10잔 이내를 마셨다"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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