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상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6)를 극찬해 관심을 모았다.
맨시티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내심 더블(2관왕)을 노렸으나 '맨체스터 더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시티는 전반 30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39분 코비 마이누에게 추가골을 얻어 맞아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맨시티는 후반 42분 제레미 도쿠가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더 이상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쉬움이 클 법도 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 수비수 마르티네스를 콕 찝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르티네스는 센터백으로는 작은 175cm의 키에도 불구하고 거의 20cm나 큰 194cm의 엘링 홀란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홀란은 마르티네스의 적극적인 수비 속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홀란은 맨시티 이적 후 이날 경기 포함 6번의 결승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올리지 못해 2연속 리그 득점왕답지 못한 행보로 아쉬움을 남겼다.
26일 영국 '미러'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세계 5대 센터백 중 한 명"이라면서 "그는 우리 수비를 뚫는 패스를 통해 이번 경기서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마르티네스를 칭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2022년에도 "홀란이 키가 큰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사람들이 키 때문에 선수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이 좋은 선수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환상적이고 공격적이고 빌드업도 잘한다"고 칭찬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부상 공백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당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가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야 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돼서야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도 73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나갔다. 그는 "나는 발, 무릎, 종아리까지 다쳐본 적이 없었다.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였다"고 돌아본 뒤 "뉴캐슬, 브라이튼, 그리고 이 결승전만 뛰었기 때문에 지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 중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다리에 쥐가 나서 경기를 끝까지 뛰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하지만 내 뒤에 팀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은 모든 것을 바쳤다"고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그렇다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같은 센터백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순위는 어디쯤일까.
김민재는 일단 지난해 연말 영국 '가디언'이 감독, 기자, 방송인 등 218명의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세계 최고 축구 선수 순위 탑 100' 순위에서 37위였다. 이 중 센터백만 보면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이상 맨시티)에 이어 3위였다.
또 앞서 영국 '90min'이 선정한 '센터백 25명' 중에서는 디아스, 알렉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 데이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4위였다. 마르티네스는 20위였다.
하지만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3위로 추락했고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독일 언론이 김민재를 노골적으로 폄하하면서 명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상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