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폭우에도 임영웅의 기세는 막을 수 없었다.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임영웅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공연이 진행됐다. 임영웅의 콘서트에는 양일간 약 10만 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채웠다.
콘서트를 앞두고 하늘에서는 촉촉하게 비가 내렸고, 팬들은 우산을 쓰고 이벤트를 즐기거나 공연장 지붕 밑에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공연 시작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영웅시대’의 모습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공연장 앞에는 팬들을 위한 의무실은 물론 피크닛 존, 태양을 피하기 위한 쿨링 존 등도 준비됐다. 임영웅의 팬사랑이 돋보이는 부분. 현장에는 많은 진행요원들이 각자 구역을 맡아 팬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왔다. 특히 공연 전 사전MC가 등장해 이벤트 게임을 진행하며 팬들의 흥미를 높였다.
팬들의 열기가 하늘을 감동시킨걸까?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비가 그치는 모습이었다. 임영웅은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왔다. 상암경기장을 파랗게 만들었던 팬들은 임영웅이 등장하자 커다란 환호와 박수로 환호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고양 콘서트 이후 4개월 만에 진행되는 콘서트로, 고척스카이돔, 올림픽공원 KSPO돔에 이어 상암경기장까지 확대된 임영웅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강렬한 카운트 다운과 폭죽과 함께 등장한 임영웅은 영웅시대의 큰 함성과 함께 공연을 시작했다.임영웅은 “영웅시대! 소리 질러!”라며 첫 곡으로 ‘무지개’를 불렀다. 그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즐거우세요? 즐거운 사람 소리 질러!”라면서 ‘무지개’의 한 소절인 “우리 함께 가요! 뚜뚜루뚜뚜 행복 가득 담은 배낭 하나 메고서 답답했던 일상과 도심을 벗어나 뚜뚜룹뚜, 뚜뚜룹뚜 떠나볼래요”라고 팬들에게 떼창을 요구했다.
특히 임영웅은 귀여운 안무와 함께 다음 곡으로 중앙 무대에 넘어와 댄스들과 ‘런던보이’로 변신했다. ‘런던보이’는 강렬한 댄스곡으로 편곡돼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립제이와 콜라보를 이뤘다. 댄스곡의 다음은 여심을 울리는 뽕짝이었다. 임영웅은 ‘보금자리’를 부른 뒤 “안녕하세요. 임영웅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뿐만 아니랑 밖에도 많은 영웅시대 분이 계신다고 들었다. 밖에 있는 영웅시대 목소리를 들어볼까요?”라고 했고, 실제로 밖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임영웅은 “밖에 한 2만명 정도 계시나요?”라며 “비 오는날를 좋아한다. 축구할 때도 수중전이 재밌다. 비 오는날에 축구가 잘된다. 그래서 아마 오늘 노래도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춤을 더 잘출지는 모르겠다”면서 “나눠드린 우비 잘 받으셨죠? 잘 입고 계시죠? 추우니까 외투 있으신 분들은 입고 우비를 입으시면 되겠다. 우리에게 이깟 날씨쯤이야 막을 수가 없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비가 오는날에 언제 해보겠다. 한층 더 촉촉해진 감정으로 여러분은 안전하게만 즐겨주셔라”고 말했다.
임영웅은 “공연장이 너무 커서 나눠서 인사드리겠다”며 동쪽, 남쪽, 서쪽에 있는 영웅시대에게 나눠서 인사를 전했다. 시야제한석에도 임영웅은 “제가 중앙에 있으면 잘 보이시죠. 이쪽(메인 무대)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여기에서는 잘 보인다. 제가 잘 서비스해드리겠다”면서 일부러 앞으로 향해서 얼굴을 비췄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몸이 좋다. 아까 축구를 좀 했더니 컨디션이 다 풀려서 몸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임영웅은 ‘무지개’, ‘런던보이’, ‘보금자리’ 무대를 마무리한 뒤 멘트를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드디어 둘째날이 밝았다. 1년 넘게 준비한 공연인데 2번만 하고 끝난다니 너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영웅은 “제 모든 걸 갈아넣었다 싶을 정도로 갈아넣은 공연인데, 이 다음에는 제가 뭘 해야할지.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여쭙고자 한다”며 “이거 빌리는데 힘들었다. 이거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한다고 해도 가득찰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가 끝 아닌가요?”라며 엄살을 부렸다.
임영웅은 “과연 영웅시대의 한계는 어디인지. 한번 앞으로도 더 큰 꿈을 펼쳐보도록 하겠다. 어디가 됐든 여러분과 함께라면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처음 밑에서 올라왔을때 울컥했다. 울음을 참느라 혼났는데, 오늘은 씩씩하게 올라왔다. 울컥한 티 안났죠? 어제보다 더 신나게 뛰어 놀아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임영웅은 “공연에 오면 꼭 해야하는 관문이 있다. 앞,뒤, 양옆, 대각선 영웅시대 분들과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다. 티켓팅이 워낙 어려워서 같이 오셔도 따로따로 오신 분들도 있다. 여기서 사돈이 되신 분들 기억하시죠? 여러분들이 두번째가 될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영웅은 메인 무대 ‘계단말고 엘리베이터’에 이어 동측 무대 ‘소나기’, 남측 무대 ‘사랑해요 그대를’, 서측 무대 ‘따라따라’까지 마친 임영웅은 “공연장에서 정식으로 들려드리는 ‘따라따라’였다. 풀버전 처음인 것 같은데, 그동안 짧게 들려드렸는데 어땠나. 저도 제법 트로트 곡들이 많으니까 트로트 곡만 모아서 콘서트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대신 춤은 없을 수도 없다. 트로트만 하는 콘서트 좀 매력적일 것 같다. 기다르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비가 오다말다 하는 것 같은데, 조금 맞아도 상관없다. 여러분 의상은 마음에 드시냐. 저도 딱 보자마자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옛날에 마이클잭슨이 이런 옷을 입었는데, 나도 이런 옷을 입을 수 있구나 라는 마음에 좋더라”며 “다음 순서 전에 준비를 해보겠다”라고 의상을 바꿔입은 임영웅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이제 나만 믿어요’를 불렀다.
‘이제 나만 믿어요’, ‘연애편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열창한 임영웅은 “익숙한 곡을 새롭게 편곡해서 들려드리는 것도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면서 “무대 옆에 큰 게 나와 있죠?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공연장이 너무 커서 쉽지가 않더라. 2층에 계신분들 제가 눈을 맞추러 갈 건데요, 일어나서 저를 맞아주시면 안된다. 위험하다. 바닥이 미끄러울 수가 있으니까 편안하게 앉아계시면 제가 다가가도록 하겠다”며 열기구에 탑승했다.
열기구를 탑승한 임영웅은 ‘신사와 아가씨’ OST이자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임영웅은 ‘사랑역’, ‘사랑해 진짜’를 열창한 뒤 열기구에 내려왔다.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열기구가 아주 안전하게 만들어져서 여러분고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없던 고소공포증도 생기게 한다”라고 말한 임영웅은 “이 놀란 가슴을 안정시킬 노래 부르고 가겠다”면서 ‘바램’을 노래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는 임영웅이 준비 중인 단편 영화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임영웅의 신곡 ‘온기’ 뮤직비디오에서는 임영웅과 함께 안은진, 현봉식이 호흡을 맞춘 바. 이 뮤직비디오는 오는 6월 단편 영화로도 공개된다. 예고편이 끝난 뒤 임영웅은 ‘온기’를 부르면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노래를 마친 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배우 임영웅입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단편영화, 여러분 어떠셨어요?”라고 인사했고, 이어 “3일을 밤새가면서, 잠을 못자면서 찍었다. 강아지도 찍었잖아요. 두 마리가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귀여워하면서 놀았다. 예전부터 단편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입 밖으로 꺼낸게 지난 투어 회식때 슬쩍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은 “나도 입밖으로 꺼내고 휴가를 떠났다. 호텔에서 시나리오를 쓰니까 쭉쭉 써지더라. 물론 감독님이 내용을 싹 바꾸긴 하셨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면서 해당 영화의 초고를 본인이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연기를 해볼까 봐요. 연기선생님이 제법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붙었다. 생활감이 있는 연기를 해보려고 한다. 코미디, 액션, 로맨스. 로맨스 반응이 좋다. 커플 연기를 해야겠다“고 말해 영웅시대의 야유를 받았다.
또한 임영웅은 “오늘 본 영상은 예고편이다. 이거저거 찍으니까 30분 넘어가더라. 각종 OTT에서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또 임영웅은 “처음 들려드리는 ‘온기’, 신곡이었다. 매번 새로운 곡을 낼때마다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제 깜깜한 저녁이 됐다. 이때를 위해 아껴놓은 2곡이 있다. 들려드리겠다”면서 ‘아버지’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노래했다.
두 발라드곡을 마친 임영웅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감동의 물결을 전했다.그느 “빗속에서 부르니까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하늘이 저를 위해서 특수효과를 준 것 같다. 부르면서도 훨씬 더 이입이 더 잘됐다. 비가 이렇게 조금 씩 내리는데 여러분 춥진 않으세요? 몸에 이상이 있다싶으면 바로 옆에 있으면 진행요원에 말씀을 해주셔야한다. 공연도 좋지만 더 중요한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 그래야 다음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오히려 비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임영웅은 영웅시대에 “옆에서 피곤해보인다 싶으면 서로 초콜릿도 나눠주시고, 어깨도 주물러주셔라. 아까 같이 인사나누셨으니까 그럴 수 있죠?”고 당부하면서,“다음으로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여기가 대형 노래방이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의 단합력을 보겠다”면서 파도타기를 연습했고,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를 열창했다.
약5만명의 영웅시대와 상암을 노래방으로 만들어버린 임영웅은 “신났던 영웅시대만 소리 질러!”라며 흥을 돋우는 모습이었다. 풍선으로 만든 임영웅의 캐릭터도 귀여움을 안겼다. 끝으로 임영웅은 “여러분 남은 시간 아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즐겨보도록 하겠다. 오늘 기적같은 순간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전국각지, 전 세계에서 오신 분들 너무 고생하셨다. 여러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건행!”이라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등장한 VCR에는 익석관을 쓴 웅조가 등장했으며, 밴드 세션도 사모를 착용했다. 임영웅은 곤룡포를 입고 등장해 ‘A bientot’를 열창했다.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도 임영웅 거리낌없이 중앙무대에서 비를 맞으면서 ‘Do or Die’를 불렀다. 임영웅의 노래와 춤에 영웅시대도 더 큰 환호와 함성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임영웅도, 영웅시대도 오히려 폭우를 즐겼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특수효과에 맞춰 임영웅과 영웅시대는 더욱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폭우도 임영웅의 콘서트는 멈출 수 없었다. 임영웅과 함께라면, 수중콘?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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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물고기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