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높게 평가해 영입 조건까지 내건 것으로 알려졌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54)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부임이 임박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가 콘테 감독에게 영입서를 건넸다”면서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나폴리는 구단 최고 연봉을 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콘테 감독도 나폴리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 감독의 별명 중 하나는 '우승 청부사'다. 그는 2011년 5월 유벤투스에 부임하며 빅클럽 생활을 시작했고, 쭉 승승장구했다. 첫 시즌부터 세리에 A를 제패하더니 리그 3연패를 기록했고, 유로 2020에선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첼시와 인터 밀란에서도 성과를 냈다. 콘테 감독은 2016-2017시즌 첼시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고, 2020-2021시즌엔 인터 밀란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팀의 미래를 망쳤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세리에 A 우승 4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2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라는 업적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는 달랐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중도 부임한 뒤 토트넘을 4위에 올려두며 오랜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콘테 신화가 계속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이 됐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뮌헨)을 데리고도 지나친 수비 축구를 펼쳤고, 경기력은 물론이고 성적까지 부진에 빠졌다. 결국 그는 토트넘의 '무관 DNA'와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비난하는 폭탄 발언을 터트린 뒤 2023년 3월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그가 트로피 없이 팀을 떠난 건 2011년 유벤투스 부임 이후 처음이었다.
야인 생활을 이어가던 콘테 감독의 나폴리 부임이 임박했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스팔레티 감독이 팀을 이끌며 33년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 정상에 등극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이 이탈했과 잦은 사령탑 교체로 지난 시즌 세리에 A 10위로 마쳤다.
앞서 콘테 감독의 나폴리 부임설이 피어오를 때 김민재의 복귀를 콘테 감독이 원한단 이야기가 있었다.
나폴리 지역 방송 텔레 A는 지난 16일 “콘테 감독은 뛰어난 선수들의 영입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중 한 명이 김민재라고 들려줬다. 같은 날 이탈리아 매체 라디오 스포티바도 “콘테는 수비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기에 김민재 임대 영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리그 우승에 개인상까지 챙기며 이탈리아 리그 최정상 수비수로 기록됐다. 이후 뮌헨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했다.
콘테 감독이 김민재를 원할 수 있지만,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민재는 뮌헨 잔류를 시사했다. 그는 26일 뮌헨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선수로서 만족하는 시즌이 아니었다.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또 좋은 선수들과 이렇게 한 시즌을 보내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 다음 시즌엔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다짐하는 김민재의 인터뷰 영상을 올리면서 뮌헨도 “새로운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김민재, 내년엔 어떤 플레이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2024-2025시즌도 그와 함께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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