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메시와 호날두, 한 시대가 끝나간다...나란히 은퇴 고민 고백
입력 : 2024.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전 세계를 호령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가 나란히 은퇴 고민을 밝혔다.

미국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가 그의 '마지막 클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선수로 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전설이다. 축구계 GOAT(Greatest of all time)를 뽑으라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 바로 메시다. 축구선수 최고 영예로 불리는 발롱도르만 8개를 수상했다.

기록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 16년간 672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두 시즌 동안 32골 35도움을 올리며 실력을 뽐냈다.

메시가 들어올린 트로피 개수만 40개가 넘는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라리가 우승 10회를 비롯해 트로피 44개를 휩쓸며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정상에 오르며 마지막 퍼즐까지 손에 넣었다.

메시는 지난해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마이애미에 합류하며 20년간의 유럽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어느덧 36세의 나이인 만큼 전성기 시절 기량은 아니다. 하지만 메시는 지난 시즌 합류하자마자 리그스 컵 우승을 일궈내며 마이애미 역사상 첫 우승을 만들었고, 올 시즌에도 리그 12경기 12골 9도움을 터트리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지만, 그 역시 이제는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ESPN 아르헨티나'와 인터뷰에서 "(마이애미가) 내 마지막 클럽이 될 것 같다"라며 "나는 평생 축구를 해왔다. 난 공을 차는 걸 좋아한고, 연습과 일상 같은 경기를 즐긴다. 모든 게 끝난다는 두려움이 조금 있다. 항상 있다. 유럽을 떠나 마이애미로 온 건 어려운 발걸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메시는 "월드컵 우승이 다른 면에서 상황을 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저 즐기려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더 그렇게 하고 있다. 다행히도 좋은 팀 동료들과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팀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여전히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 중이지만, 기록을 세우기 위해 월드컵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메시는 "난 어떤 기록을 세우거나 내가 월드컵을 5, 6차례 뛰었다고 말하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게 아니다. 난 기록에 대해 많이 생각한 적이 없다. 기록을 보유하고 업적을 계속 추구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월드컵에 6번 출전했다고 해서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내가 잘하고 있고 모든 일이 예정대로 흘러간다면 완벽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월드컵 무대에 있는 게 단지 기록 때문이냐고 하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올림픽 출전은 확실히 배제했다. 메시는 이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 감독에게 출전 불가를 알린 상태다.

메시는 "난 마스체라노와 이야기를 나눴고, 진실은 우리 둘 다 상황을 이해했다는 것이다. 코파 아메리카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 (올림픽에 출전하면) 두 달, 세 달 연속 클럽에서 자리를 비우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난 모든 걸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라며 "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대회 두 개를 연달아 치르는 건 무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뿐만 아니라 '영원한 라이벌' 호날두도 조금씩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 역시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UEFA 유로 2024 출전을 앞두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12일 아일랜드와 친선 경기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왼발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그는 아일랜드전에서만 두 골을 뽑아내며 자신이 왜 중용받고 있는지 증명했다. 

다만 호날두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일랜드전을 마친 뒤 "내 축구 인생은 몇 년 남지 않았다. 그래서 축구를 즐겨야 한다. 난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모든 경기가 특별하다. 포르투갈과 함께하는 유로 대회를 상상해 보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물론 열정만큼은 20년 전 그대로다. 호날두는 "스무살 때처럼 꿈이다. 35세 이후 일년 일년 뛰는 건 모두 큰 기쁨이다. 난 39살이다. 모든 시즌이 즐겁다. 골이 있다면 그게 내 DNA"라며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다. 내 국가대표 사랑은 평생 계속된다. 우리는 트로피를 꿈꾸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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