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반도프스키' 폴란드, 유로 1호 탈락팀 됐다...오스트리아에 1-3 패→D조 꼴찌 확정
입력 : 2024.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 바르셀로나)가 사실상 마지막 유로 대회를 마쳤다. 폴란드가 이번 대회 1호 탈락팀이 됐다.

폴란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폴란드는 2패를 떠안으며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비기면서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했기 때문. 폴란드는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잡아내더라도 오스트리아에 승자승으로 밀리기 때문에 3위에 오를 수 없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1승 1패로 승점 3을 기록하며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살렸다. 오스트리아가 폴란드를 꺾은 건 무려 30년 만이다. 이제 오스트리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점을 따낸다면 희망이 보인다. 유로에서는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도 16강에 진출한다.

오스트리아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9분 필리프 음웨네가 길게 스로인한 공을 수비가 걷어냈다. 음웨네가 이를 다시 크로스로 연결했고, 게르노트 트라우너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폴란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0분 코너킥 후 공격 장면에서 얀 베드나레크가 슈팅했지만, 오스트리아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흐른 공을 크시슈토프 피옹테크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끝났다. 오스트리아는 전반 막판 마르셀 자비처를 앞세워 폴란드 골문을 위협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폴란드는 추가시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프리킥 슈팅으로 맞섰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중 폴란드가 레반도프스키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되며 최전방을 책임졌다. 레반도프스키는 허벅지 부상으로 네덜란드와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승리가 절실해지자 경기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치고 나간 쪽은 오스트리아였다. 후반 21분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가 알렉산더 프라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슈팅이었다. 오스트리아가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트리아가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32분 자비처가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키커로 나서서 마무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결국 경기는 오스트리아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기대를 모았던 레반도프스키는 슈팅 0개, 패스 4개에 그치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잠시 후 열린 또 다른 D조 경기에선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0-0으로 비겼다. 우승 후보끼리 맞대결이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프랑스는 코뼈 골절로 결장한 '캡틴' 킬리안 음바페의 부재 속에 침묵했다. 경기를 주도하며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네덜란드는 사비 시몬스가 한 차례 골망을 흔들긴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 인해 폴란드는 조 4위가 확정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팀이 됐다. 무엇보다 레반도프스키의 마지막 유로 대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타격이 크다. 그는 1988년생인 만큼 4년 뒤 열리는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년 뒤 북중미 월드컵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예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을 수도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축구의 아이콘이다. 그는 A매치 150경기에서 81골을 터트리며 폴란드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유로에서도 12경기를 소화하며 폴란드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부상으로 팀을 돕지 못하며 고개를 떨구게 됐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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