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34)의 2골 1도움, 그리고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33)의 페널티킥 선방까지. 울산 HD이 제주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울산 HD는 23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18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거두며 승점 35(10승 5무 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시각 인천을 잡아낸 2위 포항(승점 33)과 격차는 2점이다.
반면 제주는 3연패에 빠지며 승점 20(6승 2무 9패)으로 10위에 그쳤다. 수문장 김동준의 치명적인 실책과 후반 집중력이 발목을 잡았다. 주중 열렸던 대전과 코리아컵 120분 혈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홈팀 제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한종무-헤이스, 안태현-김건웅-이탈로-서진수, 정운-임채민-연제운-임창우, 김동준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울산도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주민규-아타루, 켈빈-이규성-고승범-강윤구, 이명재-임종은-김기희-윤일록, 조현우가 먼저 출격했다.
제주가 초반 주도권을 쥐고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16분 임창우가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 발끝에 닿지 못했다. 17분 정운의 프리킥으로 시작한 임창우의 슈팅은 힘이 약했다.
제주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22분 이탈로가 중앙을 성큼성큼 돌파한 뒤 왼쪽으로 공을 내줬다. 서진수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돌파한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헤이스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18라운드 만에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울산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가 싶었다. 전반 43분 이명재가 우측에서 수비 라인 뒤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감아 올렸다. 이를 주민규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독됐다.
주민규가 기어코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추가시간 켈빈이 좌측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다. 강한 공은 아니었지만, 김동준이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바로 앞에 떨어진 공을 주민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양 팀은 후반에도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5분 정운의 뚝 떨어지는 프리킥 슈팅은 조현우가 안전하게 옆으로 쳐냈다. 후반 7분 이규성이 마음 먹고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울산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9분 주민규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김민우 앞으로 킬패스를 찔러 넣었다. 김민우가 가볍게 찬 공은 골키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주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31분 코너킥 공격에서 공이 김기희 팔에 맞았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헤이스가 조현우를 속이고 득점하며 멀티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후반 39분 주민규가 엄원상의 패스를 받아 3-2 역전골을 터트렸다. 슈팅 각도가 많지 않았지만, 강력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꿰뚫었다.
울산은 결정적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조현우가 수호신으로 등장했다. 후반 44분 김기희가 진성욱을 태클로 넘어뜨리며 또 한 번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번에도 헤이스가 키커로 나서며 해트트릭을 노렸다. 하지만 조현우가 팔을 뻗어 헤이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치열했던 승부는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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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