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우승 후보'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의 철벽 수비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브라질은 25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브라질은 90분 내내 코스타리카(52위)를 두드렸다. 하지만 슈팅 19개를 퍼붓고도 골문을 열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을 꿈꾸는 브라질로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데 실패한 셈. 앞서 파라과이를 2-1로 꺾은 콜롬비아가 조 1위로 시작하게 됐다.
이날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루카스 파케타-하피냐, 주앙 고메스-브루노 기마랑이스, 길례르미 아라나-마르퀴뇨스-에데르 밀리탕-다닐루, 알리송 베케르가 선발 출격했다.
초반부터 브라질이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였다. 전반 7분 하피냐가 빠르게 우측면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한 차례 걸리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막혔다. 전반 12분 호드리구의 반 박자 빠른 슈팅은 왼쪽으로 빗나갔고, 전반 22분 파케타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브라질이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깨는가 싶었다. 전반 29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하피냐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호드리구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마르퀴뇨스가 발만 갖다 대며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오랜 비디오 판독(VAR) 끝에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브라질이 강력하게 페널티킥을 주장해 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반 37분 파케타가 박스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그러나 공은 수비 팔과 배 부근에 맞고 굴절됐다. 파케타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핸드볼 반칙이라고 거세게 항의했으나 주심은 그대로 코너킥을 선언했다.
전반이 끝나도록 골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호드리구가 마음 먹고 때린 슈팅도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브라질은 점유율 75%, 슈팅 수 9-0으로 압도하고도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전도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됐다. 브라질이 공격하고, 코스티라카가 막아냈다. 후반 15분 호드리구가 비니시우스의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브라질이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8분 파케타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다. 공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날아갔지만, 우측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양 팀이 나란히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25분 알바로 사모라를 빼고 요엘 캄벨을 넣으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골이 필요한 브라질 역시 하피냐, 비니시우스를 대신해 '2006년생 신성' 엔드릭과 사비우를 투입했다.
코스티리카가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7분 수비가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머리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강하게 맞으면서 유효슈팅처럼 돼버렸다. 골키퍼가 어렵게 막아내지 않았으면 그대로 자책골이 될 뻔했다.
코스타리카의 골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4분 아라나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 42분엔 골키퍼가 뛰쳐나온 상황이었으나 마무리 짓지 못했다.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네이마르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사비우의 돌파에 이은 기마랑이스의 결정적 슈팅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파케타의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도리바우 주니오르 브라질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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