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르다' 모두가 인정한 손준호, 캐슬파크 데뷔전 승리...홈팬들과 첫 인사도[오!쎈 수원]
입력 : 2024.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손준호(32)가 수원FC 홈팬들 앞에서 성공적인 '캐슬파크'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FC는 2연패를 끊어내며 9승 3무 7패, 승점 30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강원(승점 31)과는 단 1점 차. 

손준호는 최근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 22일 FC서울전 교체 출전이 13개월 만의 복귀 무대였다.

산둥 타이산(중국)에서 뛰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형사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으며 약 10개월 동안 조사를 받은 뒤 3월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중국축구협회가 발급한 국제 이적 동의서 등을 꼼꼼히 살핀 끝에 손준호의 선수 등록은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 덕분에 손준호는 4월 말 K5리그 용산 건융FC에 입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지난주에는 수원FC 입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손준호는 서울전에서 감격적인 복귀전을 치르며 빠르면 6월에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싶다던 희망을 이뤘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던 손준호. 비록 팀 패배는 막지 못했지만, 앞으로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예열을 마친 손준호는 광주전을 통해 수원FC 홈팬들에게 첫 인사도 올렸다. 그는 하프타임에 진행된 입단식을 통해 "안녕하세요 손준호입니다"라며 "최순호 단장님과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입단식까지 치를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준호. 경기 전 김은중 감독은 "서울전에서도 20분 내외로 출전시키려 했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워낙 좋았다. 일단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본인도 본인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려 한다"라고 귀띔했다.

손준호는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10분 지동원을 대신해 잔디를 밟았다. 그는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약 40분을 소화하며 수원FC 허리를 책임졌다. 그는 중원에서 적극적으로 맞서싸우며 수원FC 허리에 안정감을 더했고, 노련하게 템포를 조절하며 공격을 지휘했다. 번뜩이는 킬패스는 없었으나 분명 클래스는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FC도 승점 3점을 따내며 웃는 데 성공했다. 후반 30분 정승원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 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손준호는 동료들과 함께 홈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수원FC에서 첫 승을 즐겼다.

경기 후 손준호를 향한 칭찬이 쏟아졌다. 김은중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선발로 쓰고 싶다. 준호가 워낙 준비가 잘 돼 있다. 오늘 봐서 알겠지만, 새로 들어온 선수 같지 않다. 경기 운영이나 조율 면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우리가 거의 교체 없이 많이 뛰었다. 힘든 가운데 계속 참고 뛰었는데 윤빛가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고 반색했다.

손준호와 윤빛가람이 호흡을 맞춘다면 K리그1 수위급 중원을 꾸릴 수 있다. 김은중 감독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능하면 둘의 공존을 준비하고 있다. 또 팀에 따라 경기 플랜을 바꿔야 되기 때문에 컨디션만 좋아진다고 하면 공존 쪽으로 가는 게 미드필드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정승원 역시 손준호의 남다른 클래스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운동할 때도 다른 느낌이 있다. 반대전환 킥이 워낙 좋다. 내게는 정말 좋은 형"이라며 "아까 투입됐을 때도 조용히 와서 사이드에 벌려 있으라고 했다. 반대전환해주겠다고 하더라. 우리 팀에 정말 중요한 자원이 될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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