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너무나도 길었던 11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NC 다이노스. 투·타 핵심선수들이 투혼을 펼친 덕분에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낼 수 있었다.
NC는 21일 충북 청주시의 청주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지난 8일 열린 사직 롯데전(5-6 패) 이후 이어지던 11연패를 끊었다. 지난해까지 2013시즌(1무승부 포함)과 2018시즌 두 차례 9연패를 기록했던 NC는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 추가되는 걸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또한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50승을 달성하며 하루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1회부터 김휘집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NC는 8번 타자 김형준이 5회(1점)와 6회(3점), 8회(1점)까지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면서 크게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22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우완 이용준이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도 리드를 지키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빛나는 투지를 보인 선수도 있었으니 바로 후반기 주장 박민우(31)였다. 그는 사실 원래라면 이날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날(20일) 경기에서 1회 초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말았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박민우는 결국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에서 빠졌다.
하지만 21일 경기에서도 박민우는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NC 관계자는 "박민우가 치료를 받고 100% 상태가 아닌데도 본인이 뛰겠다고 자청했다"고 전했다. 베테랑 타자 박건우와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기둥이 될 본인마저 빠지기 어려운 상황에 투혼을 펼친 것이다.
박민우는 이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1회 출루한 후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김형준을 꽉 안아주는 등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박민우는 "힘들고 답답한 순간들이었다"며 연패 기간을 돌아봤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그는 "많은 팬들께 죄송했고, 감독님 포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포함해 대표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저까지 빠지면 안될 것 같았다. 잘하진 못했지만 후배들이 이겨줘서 다행이다"고도 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맡은 주장직이지만 박민우는 리더십을 뽐내고 있다. 최근 강인권 NC 감독은 "형들이 없는 사이에서도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잘 이끌면서 본인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충분히 본인 역할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민우 외 다른 선수들도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날 청주야구장에는 비가 내리며 그라운드가 젖은 상태였다. 이런 환경에서도 권희동(34)은 6회 초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태그업을 시도했고, 더블스틸까지 성공시켰다.
마운드에서는 김시훈(25)의 투혼도 빛났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출발했다가 최근 2군에서 구원투수 전환에 나선 그는 지난 14일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7⅓이닝 비자책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앞선 4경기에서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20일 경기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 에릭 요키시를 대신해 1⅓이닝 17구를 던진 그는 곧바로 연투에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았다.
여기에 감기몸살로 빠졌던 에이스 카일 하트(32)도 빠른 복귀에 나선다. 당초 하트는 20일 퓨처스리그 등판 후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자 재활 등판 없이 곧바로 22일 선발로 나서게 된다. 리스크가 있지만, 어려운 팀 사정상 그가 나서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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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앞쪽)가 21일 청주 한화전에서 홈런을 친 김형준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21일 충북 청주시의 청주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지난 8일 열린 사직 롯데전(5-6 패) 이후 이어지던 11연패를 끊었다. 지난해까지 2013시즌(1무승부 포함)과 2018시즌 두 차례 9연패를 기록했던 NC는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 추가되는 걸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또한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50승을 달성하며 하루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1회부터 김휘집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NC는 8번 타자 김형준이 5회(1점)와 6회(3점), 8회(1점)까지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면서 크게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22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우완 이용준이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도 리드를 지키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빛나는 투지를 보인 선수도 있었으니 바로 후반기 주장 박민우(31)였다. 그는 사실 원래라면 이날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날(20일) 경기에서 1회 초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말았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박민우는 결국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에서 빠졌다.
NC 박민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박민우는 이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1회 출루한 후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김형준을 꽉 안아주는 등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박민우는 "힘들고 답답한 순간들이었다"며 연패 기간을 돌아봤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 그는 "많은 팬들께 죄송했고, 감독님 포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포함해 대표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저까지 빠지면 안될 것 같았다. 잘하진 못했지만 후배들이 이겨줘서 다행이다"고도 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맡은 주장직이지만 박민우는 리더십을 뽐내고 있다. 최근 강인권 NC 감독은 "형들이 없는 사이에서도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잘 이끌면서 본인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충분히 본인 역할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NC 강인권 감독(오른쪽)이 21일 청주 한화전에서 11연패를 끊은 후 주장 박민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마운드에서는 김시훈(25)의 투혼도 빛났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출발했다가 최근 2군에서 구원투수 전환에 나선 그는 지난 14일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7⅓이닝 비자책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앞선 4경기에서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20일 경기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선발 에릭 요키시를 대신해 1⅓이닝 17구를 던진 그는 곧바로 연투에 나서 1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았다.
여기에 감기몸살로 빠졌던 에이스 카일 하트(32)도 빠른 복귀에 나선다. 당초 하트는 20일 퓨처스리그 등판 후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자 재활 등판 없이 곧바로 22일 선발로 나서게 된다. 리스크가 있지만, 어려운 팀 사정상 그가 나서게 됐다.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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