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의 전설적인 투수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 존 스몰츠(57)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제치고 2024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할 방법을 공개했다.
투·타 겸업의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에만 전념하고 있음에도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136경기 타율 0.292(541타수 158안타) 44홈런 99타점 111득점 46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7 OPS 0.994를 기록 중이다.
MVP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 치고는 타격지표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이 얼마 없다. 내셔널리그 안타 3위, 타점 2위, 도루 2위, 타율 5위, 출루율 4위 등 다른 선수에 뒤처지는 것도 많다. 하지만 가장 임팩트 있는 홈런에서 압도적이다. 2위 마르셀 오주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37개와 7개 차이다. 여기에 리그 2위인 46도루까지 더해지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6명뿐인 40-40(40홈런-40도루) 클럽 멤버가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소속팀 LA 다저스가 23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오타니는 6홈런 4도루만 더하면 전인미답의 50-50(50홈런-50도루)을 성공하게 된다. '지명타자는 수비를 안 하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주장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전업 지명타자 MVP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오타니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명예의 전당 투수이자 FOX 스포츠 분석가로 활동 중인 스몰츠는 4일(한국시간) FOX 스포츠에 출연해 "올해 오타니가 하는 걸 보면 그를 제치긴 어려울 것이다. 나는 그가 지명타자라는 걸 알고 있다. 그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지만, 오타니는 이전의 그 어떤 지명타자도 한 적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오타니에 힘을 실어줬다.
스몰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723경기에 출전해 213승 155패 154세이브, 평균자책점 3.33, 3473이닝 3084탈삼진을 기록했다. 애틀랜타 왕조의 주역으로서 팔꿈치 수술과 선발과 마무리를 오고 가는 숱한 역경에도 1995년 월드시리즈 우승 포함해 많은 것을 이뤄냈다. 1996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해설가 및 분석가로 활동 중인데 통계를 크게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올드 스쿨 유형으로 분류된다. 한 예로 타순이 3바퀴가 돌쯤부터는 투수에게 불리해진다는 통계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야구선수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구속을 중요시해 팔꿈치 수술을 받게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는 등 열린 사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31)다. 린도어는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571타수 157안타) 30홈런 84타점 98득점 26도루, 출루율 0.344 장타율 0.503 OPS 0.847을 마크하고 있다. 전통적인 타격 지표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수비의 꽃인 유격수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내는 것이 가산점이다. 또한 공·수 맹활약으로 시즌 초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뉴욕 메츠를 와일드카드 후보로 올려놓은 것도 셀링 포인트다.
실제로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fWAR에서 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7.2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 내셔널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인 오타니의 6.7과도 격차가 있다.
스몰츠도 "린도어가 메츠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땐 생각해봐야 한다. 난 그가 지난 1년 반 동안 이 일(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해낼 것이라 느꼈다. 이제 메츠 팬들은 올해 활약을 통해 그와 초대형 계약을 했을 때 기대했던 선수가 되는 걸 보고 안도하게 됐다"고 그 활약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오타니를 제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활약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스몰츠는 "린도어든 그 누구든 오타니를 따라잡으려면 역사적인 9월이 필요하다"며 "MVP의 정의는 확장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선수가 어느 팀에서 뛰든 해당 리그에서 최고의 해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올드스쿨로 여겨지는 스몰츠조차 역대급 지명타자가 탄생했음을 인정한 것.
이 소식을 전한 다저 네이션은 "야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올드 스쿨 전문가 중 한 명(스몰츠)이 풀타임 지명타자(오타니)가 MVP를 수상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면 오타니는 지명타자 최초로 MVP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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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투·타 겸업의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가 아닌 지명타자에만 전념하고 있음에도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136경기 타율 0.292(541타수 158안타) 44홈런 99타점 111득점 46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7 OPS 0.994를 기록 중이다.
MVP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 치고는 타격지표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이 얼마 없다. 내셔널리그 안타 3위, 타점 2위, 도루 2위, 타율 5위, 출루율 4위 등 다른 선수에 뒤처지는 것도 많다. 하지만 가장 임팩트 있는 홈런에서 압도적이다. 2위 마르셀 오주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37개와 7개 차이다. 여기에 리그 2위인 46도루까지 더해지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6명뿐인 40-40(40홈런-40도루) 클럽 멤버가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소속팀 LA 다저스가 23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오타니는 6홈런 4도루만 더하면 전인미답의 50-50(50홈런-50도루)을 성공하게 된다. '지명타자는 수비를 안 하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주장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전업 지명타자 MVP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오타니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명예의 전당 투수이자 FOX 스포츠 분석가로 활동 중인 스몰츠는 4일(한국시간) FOX 스포츠에 출연해 "올해 오타니가 하는 걸 보면 그를 제치긴 어려울 것이다. 나는 그가 지명타자라는 걸 알고 있다. 그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지만, 오타니는 이전의 그 어떤 지명타자도 한 적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오타니에 힘을 실어줬다.
존 스몰츠. /AFPBBNews=뉴스1 |
스몰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723경기에 출전해 213승 155패 154세이브, 평균자책점 3.33, 3473이닝 3084탈삼진을 기록했다. 애틀랜타 왕조의 주역으로서 팔꿈치 수술과 선발과 마무리를 오고 가는 숱한 역경에도 1995년 월드시리즈 우승 포함해 많은 것을 이뤄냈다. 1996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해설가 및 분석가로 활동 중인데 통계를 크게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올드 스쿨 유형으로 분류된다. 한 예로 타순이 3바퀴가 돌쯤부터는 투수에게 불리해진다는 통계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야구선수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구속을 중요시해 팔꿈치 수술을 받게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는 등 열린 사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31)다. 린도어는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571타수 157안타) 30홈런 84타점 98득점 26도루, 출루율 0.344 장타율 0.503 OPS 0.847을 마크하고 있다. 전통적인 타격 지표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수비의 꽃인 유격수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내는 것이 가산점이다. 또한 공·수 맹활약으로 시즌 초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뉴욕 메츠를 와일드카드 후보로 올려놓은 것도 셀링 포인트다.
프란시스코 린도어. /AFPBBNews=뉴스1 |
실제로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fWAR에서 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7.2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 내셔널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인 오타니의 6.7과도 격차가 있다.
스몰츠도 "린도어가 메츠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땐 생각해봐야 한다. 난 그가 지난 1년 반 동안 이 일(메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해낼 것이라 느꼈다. 이제 메츠 팬들은 올해 활약을 통해 그와 초대형 계약을 했을 때 기대했던 선수가 되는 걸 보고 안도하게 됐다"고 그 활약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오타니를 제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활약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스몰츠는 "린도어든 그 누구든 오타니를 따라잡으려면 역사적인 9월이 필요하다"며 "MVP의 정의는 확장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선수가 어느 팀에서 뛰든 해당 리그에서 최고의 해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올드스쿨로 여겨지는 스몰츠조차 역대급 지명타자가 탄생했음을 인정한 것.
이 소식을 전한 다저 네이션은 "야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올드 스쿨 전문가 중 한 명(스몰츠)이 풀타임 지명타자(오타니)가 MVP를 수상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면 오타니는 지명타자 최초로 MVP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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