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반등으로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싸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두 팀의 뒷심이 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다.
4~5위와 격차를 좁히며 동반 5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피어올랐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두 팀의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맞대결을 무려 5번이나 남겨두고 있는 게 크다.
한화와 롯데는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5강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7월23일 이후 21승11패(승률 .656)로 리그 최고 성적을 내며 진격하고 있고, 롯데도 8월 월간 성적 2위(14승8패 승률 .636)로 치고 올라오며 5강 싸움에 뛰어들었다.
4위 두산이 최근 5연패 포함 10경기에서 2승8패로 주춤했고, 5위 KT도 추격권에서 확 벗어나지 못하자 한화와 롯데가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지난 4일까지 6위 한화는 4위 두산에 1.5경기, 5위 KT에 1경기로 추격했다. 7위 롯데는 두산에 2.5경기, KT에 2경기 차이로 붙었다.
그러나 5일 경기에서 두 팀 모두 패하면서 한걸음 멀어졌다. 한화는 연장 10회말 접전 끝에 한승주가 서건창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졌다. 마무리 주현상과 셋업맨 박상원이 2일 연투를 하면서 등판 불가 상태였고, 불펜 싸움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롯데도 같은 날 사직 KT전에서 2-12 대패를 당했다. 선발 정현수가 2회를 버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되는 등 장단 18안타를 허용한 마운드의 붕괴가 아쉬웠다. 11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머문 타선도 응집력이 떨어졌다.
잔여 시즌이 20경기 안으로 줄어들면서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처럼 중요해졌다. 이날 1패의 충격이 두 팀 모두에게 클 수밖에 없다. 한화는 4~5위 두산, KT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고, 7위에서 8위로 내려간 롯데는 3경기로 더 멀어졌다. 5위 KT 상대로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날린 롯데로선 더욱 아쉬운 패배.
이제 한화는 19경기, 롯데는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과 KT가 둘 다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한화와 롯데의 동반 5강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두 팀 사이 맞대결이 없다면 둘 다 승리를 쌓아가며 동반 5강을 기대할 수 있지만 5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는 게 크다. 오는 13~15일 사직 3연전, 21~22일 대전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두 팀이 4~5위로 위에서 순위를 지키는 자리에 있으면 몰라도 그 밑에 있기 때문에 2승3패 또는 3승2패로 비슷하게 나눠가지면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두산과 KT가 반타작만 해도 격차는 그대로인데 경기 수만 줄어들게 된다. 결국 5번의 맞대결에서 4~5승으로 한쪽 몰아주기가 아니면 한화와 롯데 둘 다 5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투수진이 안정적이만 타선 기복이 심하다. 반대로 롯데는 타선은 폭발력이 있지만 투수력이 너무 약하다. 서로 장단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앞뒤 잴 것 없이 매 경기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6~8일 LG 상대로 잠실 원정 3연전을 치르고, 롯데는 사직 홈에서 6일 삼성을 만난 뒤 7~8일 SSG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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