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동선이 겹쳤다".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김도영과 조나단 페라자의 충돌이 심상치 않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IA측이 항의를 했고 페라자는 KIA 더그아웃을 향해 삿대질까지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8회 2사1,2루에서 장진혁이 밀어친 땅볼 타구가 3유간으로 흘렀다. 3루수 김도영이 빠른 발을 이용해 볼을 잡았다. 2루에 포스아웃을 시키는 수순이었다. 2루주자 페라자도 3루를 향해 뛰었고 포구지점 근처에서 김도영과 크게 충돌했다. 김도영이 그대로 뒤로 넘어지며 그라운드에 머리를 크게 부딪혔다.
서로 가속이 붙었기에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양쪽 코치진과 선수들, 페라자까지 모두 집결해 걱정했다. 타이거즈팬들은 또 다친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맨땅이 아닌 잔디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도영은 시간이 지나고 털고 일어났다. 머리 충격의 후유증이 있었다. 어지럼증이 가시지 않아 교체아웃됐다.
KIA쪽 손승락 수석코치와 선수 몇몇이 페라자의 주루에 항의를 했다. 달리다 김도영쪽으로 몸을 틀었던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계를 맡은 이대형 해설위원은 충돌장면에 대해 페라자도 (타구를) 피하려고 했는데 동선이 겹치면서 부딪힌 것으로 풀이했다.
KIA쪽이 예민해진 이유는 김도영이라서였다. 개막부터 화끈한 타격과 주루를 앞세워 팀 1위를 이끈 주역이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작성했고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연일 구름관중이 몰려들어 응원을 받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이다. .
이틀전 광주 LG전에서 에르난데스의 강속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골절이 의심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보호대 덕택에 타박상 판정을 받았지만 타격기세가 꺾였다. 팬들을 중심으로 빈볼논란도 일었다. 이날 대충돌로 큰 부상을 입었다면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그런 위기감이 투영되면서 감정적 반응이 나왔다. 이런 반응에 당사자인 페라자도 화를 삭이지 못했다. 연장 10회 3구삼진을 당한 직후 KIA 더그아웃에 삿대질을 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자신도 살기 위해 전력으로 뛰다 벌어진 우발적 충돌이라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