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전격적인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큰 비중이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들의 엔트리 변동에 나름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수 정보근과 투수 이민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대신 투수 진승현과 포수 강태율이 1군에 등록됐다. 진승현과 강태율 모두 1군 첫 등록이다.
일단 포수 정보근의 1군 말소가 눈에 띄는 대목. 주전 포수 유강남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손성빈과 정보근이 안방 자리를 나눠 맡고 있었다. 정보근은 올해 78경기 타율 2할1푼2리(113타수 24안타) 2홈런 6타점 OPS .516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의 눈에는 정보근의 포수로서 모습과 자세에 거듭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경기 도중과 끝나고 피드백이 이어지지만 김태형 감독의 눈에는 달라진 게 없다는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김태형 감독은 “강태율을 한 번 보려고 한다”라고 말하면서 정보근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똑같은 실수를 계속 한다.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넓게 보면서 해야 한다. 눈앞의 상황만 보면서 야구를 한다. 항상 벤치에서 얘기를 해줄 수는 없지 않나”라고 일침했다.
블로킹, 포구 등 단순한 실수가 문제가 아니다. 그는 “블로킹을 하려다가 빠뜨리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할 것을 하는 것하고 안하는 것은 다르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정보근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정보근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는 손성빈에게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유강남을 비롯한 정보근과 손성빈 등 포수진을 10개 구단에서 최정상급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부임 이후, 뚜껑을 열어본 결과 김태형 감독의 기대치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근심을 쌓이게 하고 있다.
한편, 강태율은 올해 2군에서 23경기 타율 2할9푼5리(44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OPS .721의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진승현의 경우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2의 성적을 남겼다. 22⅓이닝 동안 23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20개의 볼넷을 내줬다. 지난해부터 어깨와 팔꿈치, 햄스트링 등 잔부상에 시달렸다. 김태형 감독은 “진승현도 한 번 보려고 한다. 그런데 2군에서도 구속은 잘 나오지 않았다. 138km에서141km 정도가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윤동희(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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