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1회에 바꾸려고 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5일) 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로 조기 강판된 정현수에 대해 아쉬움을 언급했다.
정현수는 5일 사직 KT전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팀은 2-12로 대패를 당했다.
데뷔 첫 승 이후 곧바로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정현수는 지난 8월18일 사직 키움전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을 기점으로 정현수는 5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또 한 번 펼치며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은 또 달랐다. 자신있게 커브와 슬라이더를 내리 꽂았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1회 선두타자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민혁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연속해서 볼 7개를 던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민혁 타석 때 볼 2개를 던지고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진정시켰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장성우를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2,3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래도 일단 문상철과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2,3루로 한숨 돌렸다. 후속 강백호에게는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배정대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안정을 찾은 듯 했다. 그런데 회심의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커맨드가 다시 흔들리면서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1회 정현수의 커맨드 난조로 주도권을 잃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윤쥰혁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로하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결국 2회를 마치지 못하고 정현수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1회를 보고 낙심했다. 1회 제구 난조를 보면서 불펜이 바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는 제구가 아예 안되더라. 1회에 바꾸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투구수는 37개를 기록했던 상황. 김태형 감독은 이날 정현수의 불펜 대기 사실도 전했다.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한두 타자 정도 상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현수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면서 롯데의 5선발 고민은 도돌이표처럼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코치는 박진을 추천하더라. 일단 박진을 준비해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후 상황에 따라 계획은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럼 선발 경험이 있지만 최근 사생활 관련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나균안의 선발 기용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김태형 감독은 “지금 선발 투수로는 힘들 것 같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는데 이기고 있을 때 뒤에서 롱릴리프로 붙일 수 있고 필승조 라인에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