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답답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6일) 경기 승부처에서 나온 주루플레이 실수들에 답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는 전날(6일) 사직 삼성전에서 2-7로 패했다. 역전패였다. 경기 초반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추가점을 낼 수 있는 기회에서 도루자, 그리고 역전을 당한 뒤 경기 후반 추격할 수 있는 기회에서 나온 주루사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감행했지만 실패했다. 삼성 선발 육선엽이 영점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성급하게 도루를 시도했다. 기회를 이어갈 수 있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태형 감독은 “답답하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있었는데…”라면서 “거기서 승부가 날 수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2-5로 뒤지고 있던 7회 1사 1,3루 상황에서 나온 연이은 주루사도 김태형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7회말 윤동희의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 대타 이정훈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황성빈 타석에서 정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투구가 약간 옆으로 흐른 사이 1루 주자 박승욱이 리드폭을 길게 가져가다 협살에 걸리며 아웃됐다. 그리고 3루 주자 윤동희가 그틈을 타서 홈까지 쇄도했지만 아웃됐다. 대타 정훈을 내세워 한 방에 대량 득점을 노렸던 작전이 수포로 돌아갔고 이닝이 종료됐다.
김태형 감독은 “무리할 게 없었는데 왜 무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1루 주자도 그렇지만 3루 주자가 그러면 3루 작전코치가 말려야 한다. 2아웃 상황이면 런다운 걸리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1아웃이었다. 무리했다”라며 “점수 차를 봐야 한다. 그 순간만 보니까 그런 장면이 나온 것이다. 1점 승부라면 거기서 황성빈에서 정훈으로 왜 대타를 냈겠는가. 황성빈은 삼진 당하지 않고 땅볼로 굴리면 더블플레이도 안당해서 웬만하면 1점을 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점점 나오면 안된다. 코치는 내 분야만 보면 안되고 상황과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윤동희(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