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현역 시절 ‘타격의 달인’이라 불렸던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오늘(7일)은 장효조 전 감독의 사망 13주기다.
지난 2011년 9월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효조 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타자.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쳐 1983년 삼성에 입단한 장효조 전 감독은 1군 통산 96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050타수 1008안타) 54홈런 437타점 485득점 110도루를 기록했다.
1983, 1985, 1986, 1987년 통산 4차례 타격왕에 올랐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 기록한 3년 연속 타격왕도 오직 장효조 전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장효조 전 감독은 1985년 3할7푼3리를 시작으로 1986년 3할2푼9리, 1987년에는 3할8푼7리로 타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6차례나 1위에 오른 출루율도 타격 못지않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장효조 전 감독과 대구중-대구상고-한양대 동문이자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장효조 선배와 같이 야구하면서 선배로부터 많은 배움을 받았다. 특히 장효조 선배의 타격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예술적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배였으면 배트 한 자루 가지고 몇 달을 쓸 정도로 정교하게 타격하는 선수”라고 했다.
이어 “그에 비해 나는 하루에도 몇 자루씩 배트를 부러뜨리는 풀 스윙하는 선수였다. 특히 한 게임에서 배트를 2~3자루 부러뜨리면 장효조 선배는 한 달이 다 되도록 한 자루만 갖고 경기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장효조 전 감독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높이 샀다. 그는 “장효조 선배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후배로서 자연스럽게 옆에서 보며 배우게 되었다. 나 또한 연습 벌레라고 할 정도로 개인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장효조 선배 또한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개인 연습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2016년 삼성의 홈구장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겨질 당시 장효조 전 감독의 흉상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흉상을 제작, 야구장 입구에 세우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다. 하지만 논의만 하다가 성과 없이 끝났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NC 다이노스의 시즌 15차전이 열린다.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장효조 전 감독의 추모 영상을 표출하는 등 잠시나마 레전드를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