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영점 조절에 실패하며 5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페디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패(8승)째를 당했다.
1회초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중전안타로 출루한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에 몰린 것. 페디는 랜디 아로자레나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2회초에는 1사 후 저스틴 터너 상대 2루타를 맞은 뒤 J.P. 크로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번에는 딜런 무어를 좌익수 뜬공, 조시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2사 후 칼 롤리를 7구 끝 볼넷, 아로자레나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루크 레일리를 2루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4회초 역시 선두타자 터너를 만나 좌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크로포드를 3루수 뜬공 처리한 뒤 무어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0.3마일 커터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페디는 0-0으로 맞선 5회초 1사 후 빅터 로블레스를 사구, 로드리게스를 내야안타, 롤리를 볼넷으로 연달아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아로자레나 상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페디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0-1로 뒤진 5회초 2사 1, 3루에서 매튜 리버라토어에게 바통을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5개. 리버라토어가 레일리를 투수 땅볼 처리하며 승계주자 2명이 모두 지워졌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세인트루이스는 시애틀에 1-6으로 패하며 최근 2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시애틀은 3연승을 내달렸다. 페디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브라이스 밀러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8패)째를 챙겼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을 거두며 MVP를 거머쥔 페디는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페디는 팀이 꼴찌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화이트삭스의 리빌딩 정책에 따라 7월 30일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페디의 시즌 기록은 28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39,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기록은 7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4.30이다. 8월 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끝으로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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