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포트]
[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1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영화 '베테랑'의 속편 '베테랑2'가 9년 만에 극장에 돌아왔다.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우리의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는 9년 전 모습 그대로 스크린을 누빈다.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1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전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사법기관은 죄의 무게에 미치지 못하는 벌을 내린다. 이는 범죄만큼이나 대중을 분노하게 만들고,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위한 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또 온라인상에서는 일명 사이버렉카들이 조회수만을 위해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여과없이 내보낸다. 이런가운데 사적 복수를 하며 범죄자를 그들이 저지른 범죄와 똑같은 방식으로 죽이는 다크 히어로가 나타나고 대중은 그를 '해치'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영화는 우리 현실과 닮아있는 배경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정의의 사도라 불리는 '해치'의 복수가 계속되고 형사 서도철 팀은 '정의'라는 가면을 쓴 해치의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형사팀에 막내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고, 온라인에서 맨 몸으로 칼을 든 범죄자를 잡으며 'UFC경찰'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선우가 서도철과 함께 해치를 쫓으며 새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의 성공을 답습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류 감독은 '베테랑'이 담았던 절대선과 절대악, 악을 처단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에 기대는 대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빗대 이야기를 풀어냈다. 영화를 보다보면 무엇이 악일까 생각하게 된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조회수를 위해 타인을 대중의 심판대에 세우는 사이버 렉카, 댓글로 이를 심판하는 대중, 법을 벗어나 살인자를 살인하는 영웅. 이중에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일까.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는 '해치' 역시 자신의 죄를 떠넘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또 다른 살인자였다. 정의라는 마스크 속에 존재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처럼 류승완 감독은 확인되지 않은 뉴스, 여론을 따르는 마녀사냥과 그 마녀사냥의 결정체인 '해치'를 보여주며 고민거리를 던진다.
형사물인데 이분법적인 선과악이 아니라고 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영화는 대중영화다운 오락거리를 담고 있다. 류승완표 액션은 명불허전이다. 전작에서 해결되지 않은 불법도박 사건을 이어 온 도박장 액션으로 코믹하게 시작했다가 영화 초중반 계단액션에서 강렬한 한 방을 날리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어진 우중액션 역시 장르적 쾌감을 전하고 마지막 황정민과 정해인의 맨몸 액션까지 쉴새없이 몰아친다. 여기에 중간 중간 던지는 유머의 웃음 타율도 좋다.
황정민은 서도철 그 자체다. 외형은 9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의 학부모가 되어 아들을 지키랴 정의를 지키랴 고군분투한다. 영화 초반, 아들과의 대화를 미루고 미루다가 밥을 다 먹고서야 방문을 두드리던 서도철은 영화 마지막에 먹던 라면을 아들에게 먹으라고 하며 대화를 건넨다. 그 찰나의 표정, 생활연기를 통해 서도철이라는 인물이 왜 황정민이어야 하는지 납득 시킨다.
정해인은 새롭다. 반듯하고 훈훈한 정해인은 자신의 얼굴을 믿고(?) 관객을 배신한다. 꽁꽁 숨겨놓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존재감이 강렬하게 영화에서 빛난다. 정해인은 여러결을 가진 어려운 캐릭터를 잘 표현 해냈다. 어려운 액션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등 '베테랑' 시리즈 원년형사들의 얼굴도 반갑다. 9년 만에 돌아와도 여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이들의 티키타카 케미도 즐거움이다.
올해 유일한 추석 영화인 '베테랑2'는 천만 영화의 속편이라는 기대감과 '9년 만에 나온 영화 한 번 두고보자'는 부담감을 함께 안고 관객을 만난다. '베테랑2'가 새로운 쌍천만 시리즈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월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PS. 쿠키영상이 있다. '베테랑3'는 금방 나오려나?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사진='베테랑' |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1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전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사법기관은 죄의 무게에 미치지 못하는 벌을 내린다. 이는 범죄만큼이나 대중을 분노하게 만들고,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위한 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또 온라인상에서는 일명 사이버렉카들이 조회수만을 위해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여과없이 내보낸다. 이런가운데 사적 복수를 하며 범죄자를 그들이 저지른 범죄와 똑같은 방식으로 죽이는 다크 히어로가 나타나고 대중은 그를 '해치'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영화는 우리 현실과 닮아있는 배경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정의의 사도라 불리는 '해치'의 복수가 계속되고 형사 서도철 팀은 '정의'라는 가면을 쓴 해치의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형사팀에 막내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고, 온라인에서 맨 몸으로 칼을 든 범죄자를 잡으며 'UFC경찰'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선우가 서도철과 함께 해치를 쫓으며 새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사진='베테랑' |
류승완 감독은 "전작의 성공을 답습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류 감독은 '베테랑'이 담았던 절대선과 절대악, 악을 처단하는 통쾌한 카타르시스에 기대는 대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빗대 이야기를 풀어냈다. 영화를 보다보면 무엇이 악일까 생각하게 된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조회수를 위해 타인을 대중의 심판대에 세우는 사이버 렉카, 댓글로 이를 심판하는 대중, 법을 벗어나 살인자를 살인하는 영웅. 이중에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일까.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는 '해치' 역시 자신의 죄를 떠넘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또 다른 살인자였다. 정의라는 마스크 속에 존재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처럼 류승완 감독은 확인되지 않은 뉴스, 여론을 따르는 마녀사냥과 그 마녀사냥의 결정체인 '해치'를 보여주며 고민거리를 던진다.
형사물인데 이분법적인 선과악이 아니라고 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영화는 대중영화다운 오락거리를 담고 있다. 류승완표 액션은 명불허전이다. 전작에서 해결되지 않은 불법도박 사건을 이어 온 도박장 액션으로 코믹하게 시작했다가 영화 초중반 계단액션에서 강렬한 한 방을 날리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어진 우중액션 역시 장르적 쾌감을 전하고 마지막 황정민과 정해인의 맨몸 액션까지 쉴새없이 몰아친다. 여기에 중간 중간 던지는 유머의 웃음 타율도 좋다.
/사진='베테랑' |
황정민은 서도철 그 자체다. 외형은 9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의 학부모가 되어 아들을 지키랴 정의를 지키랴 고군분투한다. 영화 초반, 아들과의 대화를 미루고 미루다가 밥을 다 먹고서야 방문을 두드리던 서도철은 영화 마지막에 먹던 라면을 아들에게 먹으라고 하며 대화를 건넨다. 그 찰나의 표정, 생활연기를 통해 서도철이라는 인물이 왜 황정민이어야 하는지 납득 시킨다.
정해인은 새롭다. 반듯하고 훈훈한 정해인은 자신의 얼굴을 믿고(?) 관객을 배신한다. 꽁꽁 숨겨놓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존재감이 강렬하게 영화에서 빛난다. 정해인은 여러결을 가진 어려운 캐릭터를 잘 표현 해냈다. 어려운 액션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등 '베테랑' 시리즈 원년형사들의 얼굴도 반갑다. 9년 만에 돌아와도 여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이들의 티키타카 케미도 즐거움이다.
올해 유일한 추석 영화인 '베테랑2'는 천만 영화의 속편이라는 기대감과 '9년 만에 나온 영화 한 번 두고보자'는 부담감을 함께 안고 관객을 만난다. '베테랑2'가 새로운 쌍천만 시리즈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월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PS. 쿠키영상이 있다. '베테랑3'는 금방 나오려나?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