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김두현(21)이 U-23 야구월드컵에서 살인 태클을 당했다. 난투극에 휘말려 퇴장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1경기 출장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참가 중인 김두현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샤오싱 스포츠 컬처 센터 제2야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B조 오프닝 라운드 4번째 경기에서 7회초 상대 주자 이달고 메디나와 충돌했다.
한국이 4-6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2루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베하르노 파이바의 보내기 번트 때 3루수 송호정이 빠르게 대시했고, 유격수 김두현이 3루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며 포스 아웃을 잡아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2루 주자 메디나가 왼발을 높게 들고 거칠게 슬라이딩을 들어갔다. 살인 태클이었다. 메디나의 왼발에 오른발이 꺾인 김두현이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
발끈한 김두현이 오른손으로 메디나의 옆구리를 쳤다. 이에 격분한 메디나가 김두현의 얼굴에 오른 주먹을 날리면서 순식간에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3루 코치과 3루 심판이 메디나를 말리면서 더 큰 상황으로 번지진 않았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베네수엘라에 4-8로 패했다.
후속 징계도 나왔다.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는 10일 야구월드컵 기술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발표했는데 김두현이 1경기, 메디나가 4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원인 제공을 하고 주먹질을 한 메디나에게 더 큰 징계가 징계가 나왔지만 김두현도 1경기 출장정지로 10일 니카라과전을 나서지 못하게 됐다.
공주고-동원대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김두현은 올해 11라운드 전체 10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둘째 딸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운 지난달 9일 광주 삼성전에 1군 콜업을 받아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36경기 타율 2할7푼8리(72타수 20안타) 1홈런 6타점 6볼넷 14삼진 출루율 .342 장타율 .403 OPS .745로 활약하며 23세 이하 야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번 대회에서 4경기 5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 2도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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