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5 KBO 신인드래프트가 좌완 투수 풍년으로 불리는 가운데 '5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 타이거즈가 좌완 톱3을 모두 놓치게 생겼다. 하지만 즉시 전력으로 평가받는 덕수고 우완 김태형(18)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보여 걱정을 덜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덕수고 정현우(18)를 비롯해 대구고 배찬승(18), 광주일고 김태현(19), 비봉고 박정훈(18), 세광고 권민규(18) 등 1라운드 후보군에 드는 선수만 해도 5명에 드는 등 좌완 투수들의 강세가 예정됐다. 7월까지만 해도 전체 톱3은 전주고 정우주(18)-정현우-김태형이었다. KIA는 이들이 아닌 남는 좌완 톱3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배쯤부터 정현우는 정우주와 전체 1순위를 두고 다퉜고 배찬승과 김태현이 전체 톱3을 위협할 정도로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김태형이 있어 KIA는 크게 걱정은 없다. 김태형은 키 186㎝, 몸무게 91㎏의 큰 체구로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다. 두 개의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스플리터를 안정적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다.
안정감은 친구 정현우 못지않다. 2학년 때부터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고, 지난해 주말리그 청원고전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으로 화제가 됐다. 고교 통산 40경기 13승 2패 평균자책점 2.11, 115⅓이닝 42사사구(38볼넷 4몸에 맞는 볼) 13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3.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8일 끝난 2024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현우도 올해 5월 황금사자기 우승 후 "(김)태형이가 있으니까 나도 마음 놓고 던진다. 내가 없으면 태형이가 승리하고, 아니면 내가 이기면 된다. 이래서 팀에 (확실한 선발) 2명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안정감은 타고났다.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지난달 스타뉴스에 "올해 신인 중 2라운드 초반까지 넓혀도 선발 투수감은 5명도 채 되지 않는다. 김태형은 그중 하나다. 우완 중에서는 정우주 다음이다. 5번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KBO 구단 관계자 B는 "지난해보다 올해 우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김태형은 빠지는 게 없다. 정현우를 제외하면 다른 좌완들은 하나씩 위험 요소가 있는데 김태형은 리스크가 없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변화구 제구도 좋다. 지난해 김택연(19·두산 베어스)만한 구위를 가진 선수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태형은 충분히 1라운드에 뽑힐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레벨이면 우완이 아닌 좌완 투수를 뽑는다. 하지만 올해처럼 우완 투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좌완 투수가 오히려 풍부한 KIA의 현 상황이 우완 김태형의 가치를 높인다. 또한 김태형은 전남 화순초-화순중 졸업 후 서울의 덕수고로 전학을 간 케이스라 로컬 보이라 봐도 무방하다.
어릴 적 우상도 KIA의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황금사자기 우승 후 만난 김태형은 "KIA 야구를 보다가 멋있어서 동네 야구부터 시작했다. 양현종 선수를 제일 좋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일각의 평가도 KIA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올해 KIA를 이끌고 있는 최형우(41), 양현종, 김선빈(35), 나성범(35) 등과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잦은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은 가운데 김태형은 적절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과연 KIA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덕수고 김태형이 지난 5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대구상원고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덕수고 정현우(18)를 비롯해 대구고 배찬승(18), 광주일고 김태현(19), 비봉고 박정훈(18), 세광고 권민규(18) 등 1라운드 후보군에 드는 선수만 해도 5명에 드는 등 좌완 투수들의 강세가 예정됐다. 7월까지만 해도 전체 톱3은 전주고 정우주(18)-정현우-김태형이었다. KIA는 이들이 아닌 남는 좌완 톱3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배쯤부터 정현우는 정우주와 전체 1순위를 두고 다퉜고 배찬승과 김태현이 전체 톱3을 위협할 정도로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김태형이 있어 KIA는 크게 걱정은 없다. 김태형은 키 186㎝, 몸무게 91㎏의 큰 체구로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다. 두 개의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스플리터를 안정적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다.
안정감은 친구 정현우 못지않다. 2학년 때부터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고, 지난해 주말리그 청원고전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으로 화제가 됐다. 고교 통산 40경기 13승 2패 평균자책점 2.11, 115⅓이닝 42사사구(38볼넷 4몸에 맞는 볼) 13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3.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8일 끝난 2024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현우도 올해 5월 황금사자기 우승 후 "(김)태형이가 있으니까 나도 마음 놓고 던진다. 내가 없으면 태형이가 승리하고, 아니면 내가 이기면 된다. 이래서 팀에 (확실한 선발) 2명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안정감은 타고났다.
2024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태형.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지난달 스타뉴스에 "올해 신인 중 2라운드 초반까지 넓혀도 선발 투수감은 5명도 채 되지 않는다. 김태형은 그중 하나다. 우완 중에서는 정우주 다음이다. 5번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KBO 구단 관계자 B는 "지난해보다 올해 우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김태형은 빠지는 게 없다. 정현우를 제외하면 다른 좌완들은 하나씩 위험 요소가 있는데 김태형은 리스크가 없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변화구 제구도 좋다. 지난해 김택연(19·두산 베어스)만한 구위를 가진 선수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태형은 충분히 1라운드에 뽑힐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레벨이면 우완이 아닌 좌완 투수를 뽑는다. 하지만 올해처럼 우완 투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좌완 투수가 오히려 풍부한 KIA의 현 상황이 우완 김태형의 가치를 높인다. 또한 김태형은 전남 화순초-화순중 졸업 후 서울의 덕수고로 전학을 간 케이스라 로컬 보이라 봐도 무방하다.
어릴 적 우상도 KIA의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황금사자기 우승 후 만난 김태형은 "KIA 야구를 보다가 멋있어서 동네 야구부터 시작했다. 양현종 선수를 제일 좋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일각의 평가도 KIA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올해 KIA를 이끌고 있는 최형우(41), 양현종, 김선빈(35), 나성범(35) 등과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잦은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은 가운데 김태형은 적절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과연 KIA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덕수고 김태형이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수훈상을 받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