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에 출연 중인 선수들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인하대 내야수 문교원을 비롯해 성균관대 투수 이용헌, 중앙대 포수 고대한, 동의대 내야수 유태웅, 중앙대 외야수 윤상혁 등이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미지명의 아픔을 맛봤다.
최근 정근우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문교원은 10개 구단 스카우트를 향해 셀프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는 “타격 능력이 좋고 투수로 올라가서도 140km넘게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으며, 발도 빠르다”고 자신을 홍보했다. 또 “선수로서 인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팀에 해가 안가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워크에식이 좋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문교원은 프로 데뷔 후 목표에 대해 “영구 결번이 되고 골든 글러브 10번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문교원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정근우는 “프로에서 어떤 선수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2할9푼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며 “이번 얼리 드래프트 도전은 엄청나게 큰 기회, 문교원을 강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문교원은 스카우트의 눈에 들지 못했다.
최강야구 출신은 아니지만 한국프로농구 레전드 출신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의 조카로 잘 알려진 양제이도 지명을 받는데 실패했다. 미국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며 학업과 야구를 병행하던 도중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님을 미국에 두고 홀로 한국에 왔다. 그리고 7월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에 입단해 처음으로 체계적인 야구를 배우며 트라이아웃을 준비했다.
양제이는 지난달 1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긴 팔과 높은 타점을 이용해 묵직한 강속구를 내리꽂았다. 투구폼, 제구력에서는 약점이 노출됐지만 구위와 힘 하나만큼은 프로 현역 선수 못지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모 구단 스카우트에 따르면 양제이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평균 142~143km가 측정됐다.
한국-미국 이중국적자인 양제이가 신인드래프트에서 KBO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을 경우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불과해 수년간 2군에서 선수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양제이는 “그런 부분은 괜찮다. 2군에서 많이 뛰면 야구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군대, 2군 생활 모두) 인내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2군에서 많이 뛰고 구속을 올려서 1군에서 뛰면 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으나 프로 지명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