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어떻게 이런 아이가 있나 싶었다. 나뿐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 좋아한다."
광주일고 모두의 사랑을 받은 권현우(18)가 삼성 라이온즈의 품에 안겼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어깨 통증에서도 조금씩 해방돼 최고의 스틸 픽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 이종열(51) 단장은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마친 후 "올 시즌 드래프트 전략은 파워였다.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를 뽑는 것이었다.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탄탄하게 준비한 덕분에 타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뽑은 광주일고 우완 권현우도 그중 하나였다. 키 190㎝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이 매력적인 선수다. 스플리터, 스위퍼, 커브를 던지며 고교 통산 23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29, 58⅔이닝 37사사구(26볼넷, 11몸에 맞는 볼) 62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 구단은 드래프트 후 "투수로써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갖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시속 150㎞ 이상의 직구를 던지며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선발형 투수"라고 이유를 밝혔다.
사실 5라운드까지 내려올 선수는 아니었다. 당시 최소 3라운드 이상 지명은 예상되던 선수였고, 올해 2월 전국 명문고 야구 열전 때까지만 해도 김태현(19·롯데 전체 1R 4번 지명)보다 평가가 높던 것이 권현우였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2월 만해도 (권)현우의 주가가 상당히 높았다. (김)태현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현우는 체격 자체가 아시아권 선수보단 남미 선수 느낌"이라며 "타석에 서면 태현이는 '구위가 좋다, 묵직하다'는 느낌이면 현우는 '공이 사납다'는 느낌이었다. 그 탓에 타자들이 까다로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찾아온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조윤채 감독은 "다만 2월 이후 어깨에 염증이 있어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한 게임도 뛰지 못했다. 그것이 아쉬웠다. 어깨 통증이 꾸준한 건 아니었는데 한 번씩 통증이 올 때가 있었다"며 "(권)현우가 쭉 있었다면 올해 팀이 훨씬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겠지만, 선수의 몸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삼성이 국내 최고 수준의 트레이닝 센터(STC)를 보유하고 있고, 기본적인 잠재력도 있었던 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 KBO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삼성의 투수 대부분이 오버핸드 투수인데 권현우는 스리쿼터라 그것만으로도 이점이 될 수 있다. 또 주 무기가 스플리터인데 던지는 슬라이더가 스위퍼와 비슷해 이 부분도 매력적"이라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권현우의 인성과 워크에식은 향후 프로 선수로서 발전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조윤채 감독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학생다움과 솔선수범 그리고 야구 선수다운 프로 의식을 강조한다. 2021년 10월 광주일고에 부임하기 전까지 11년간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트를 한 경험을 살려 선수들의 평소 언행과 행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조윤채 감독도 감히 완벽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광주일고 3년 동안 권현우가 유일했다.
조윤채 감독은 "(권)현우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인성적인 면에서 '뭐 이런 애가 다 있냐'고 했던 것이 현우였다. 어렵게 야구를 해왔음에도 자기 걸 희생할 줄 알았다. 러닝이든 훈련이든 자기 걸 하기 바쁠 텐데도 후배들을 항상 챙겼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애가 있나 싶을 정도다. 야구부 활동뿐 아니라 학교생활도 열심이어서 (일반 교과) 선생님들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는 모범생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명 소감도 모두가 인정한 바른 생활 사나이다웠다.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권현우는 자신의 SNS에 "전통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하신 선배님들, 열정적인 팬분들께 실망 주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씩씩한 소감을 남겼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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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권현우. /사진=광주일고 야구부 제공 |
광주일고 권현우(맨 왼쪽)가 11일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신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광주일고 모두의 사랑을 받은 권현우(18)가 삼성 라이온즈의 품에 안겼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어깨 통증에서도 조금씩 해방돼 최고의 스틸 픽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 이종열(51) 단장은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마친 후 "올 시즌 드래프트 전략은 파워였다.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를 뽑는 것이었다.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탄탄하게 준비한 덕분에 타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5라운드 전체 43번으로 뽑은 광주일고 우완 권현우도 그중 하나였다. 키 190㎝ 몸무게 90㎏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이 매력적인 선수다. 스플리터, 스위퍼, 커브를 던지며 고교 통산 23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29, 58⅔이닝 37사사구(26볼넷, 11몸에 맞는 볼) 62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 구단은 드래프트 후 "투수로써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갖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시속 150㎞ 이상의 직구를 던지며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선발형 투수"라고 이유를 밝혔다.
사실 5라운드까지 내려올 선수는 아니었다. 당시 최소 3라운드 이상 지명은 예상되던 선수였고, 올해 2월 전국 명문고 야구 열전 때까지만 해도 김태현(19·롯데 전체 1R 4번 지명)보다 평가가 높던 것이 권현우였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2월 만해도 (권)현우의 주가가 상당히 높았다. (김)태현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현우는 체격 자체가 아시아권 선수보단 남미 선수 느낌"이라며 "타석에 서면 태현이는 '구위가 좋다, 묵직하다'는 느낌이면 현우는 '공이 사납다'는 느낌이었다. 그 탓에 타자들이 까다로워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일고 권현우. /사진=광주일고 야구부 제공 |
하지만 뜻하지 않게 찾아온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조윤채 감독은 "다만 2월 이후 어깨에 염증이 있어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한 게임도 뛰지 못했다. 그것이 아쉬웠다. 어깨 통증이 꾸준한 건 아니었는데 한 번씩 통증이 올 때가 있었다"며 "(권)현우가 쭉 있었다면 올해 팀이 훨씬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겠지만, 선수의 몸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삼성이 국내 최고 수준의 트레이닝 센터(STC)를 보유하고 있고, 기본적인 잠재력도 있었던 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 KBO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삼성의 투수 대부분이 오버핸드 투수인데 권현우는 스리쿼터라 그것만으로도 이점이 될 수 있다. 또 주 무기가 스플리터인데 던지는 슬라이더가 스위퍼와 비슷해 이 부분도 매력적"이라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권현우의 인성과 워크에식은 향후 프로 선수로서 발전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조윤채 감독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학생다움과 솔선수범 그리고 야구 선수다운 프로 의식을 강조한다. 2021년 10월 광주일고에 부임하기 전까지 11년간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트를 한 경험을 살려 선수들의 평소 언행과 행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조윤채 감독도 감히 완벽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광주일고 3년 동안 권현우가 유일했다.
조윤채 감독은 "(권)현우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인성적인 면에서 '뭐 이런 애가 다 있냐'고 했던 것이 현우였다. 어렵게 야구를 해왔음에도 자기 걸 희생할 줄 알았다. 러닝이든 훈련이든 자기 걸 하기 바쁠 텐데도 후배들을 항상 챙겼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애가 있나 싶을 정도다. 야구부 활동뿐 아니라 학교생활도 열심이어서 (일반 교과) 선생님들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는 모범생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명 소감도 모두가 인정한 바른 생활 사나이다웠다.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권현우는 자신의 SNS에 "전통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하신 선배님들, 열정적인 팬분들께 실망 주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씩씩한 소감을 남겼다.
광주일고 권현우. /사진=광주일고 야구부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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