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4번으로 지명된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19)이 최강팀 일본을 상대로 아쉬운 석패에도 희망을 남겼다.
최태원 감독(경희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중국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슈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슈퍼 라운드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한국은 최종 6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U-23 대표팀의 유일한 고교생 투수 김태현은 대회 마지막까지 빛났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인정받은 김태현은 지난 6일 대만과 B조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로 낙점받았었다. 그 경기에서 김태현은 3⅔이닝(69구)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했다. 일본을 꺾어야만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기대에 걸맞은 투구였다. 이날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을 상대로 4회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는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3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한국의 리드를 이끌었다. 그 사이 한국은 선취점을 가져갔다. 2회 초 5번 류현준(두산 베어스)과 6번 최성민(KT 위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7번 김두현(기아 타이거즈)이 뜬 공 타구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 말 1사에서 김태현은 내야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킨 뒤 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구원 등판한 송재영(롯데 자이언츠)이 우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이 됐다. 계속되는 무사 만루 위기에서 송재영은 1번 야마다를 뜬 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2번 우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4번 무라카미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에 따라 김태현의 투구 성적은 4이닝 1피안타 5볼넷 4삼진 2실점(0자책점)이 됐다.
이로써 김태현은 3경기 9⅔이닝 7피안타 8볼넷 11탈삼진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으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대만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베네수엘라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 기준 키 185㎝, 몸무게 87㎏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준수한 직구 수직 무브먼트에 디셉션(숨김 동작)이 좋아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알려졌고, 지난겨울 일주일간 일본 단기 유학을 통해 최고 구속을 시속 137㎞에서 147㎞까지 끌어올려 단숨에 1라운드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투구 메커니즘은 크게 바뀐 것이 없으나, 중심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힘을 모으는 동작이 개선된 것이 이유였다. 김태현을 정현우(18·덕수고), 배찬승(18·대구고)과 함께 가장 완성도 높은 좌완 톱3으로 꼽은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와 만나 "김태현이 일본에서 돌아온 뒤 키킹하고 힘을 모아서 디딤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까지 동작을 확실하게 정립해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높은 타점으로 인해 제구가 흔들리는 부분은 있으나, 궤적으로 인한 이점도 있어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삼진을 잡아낸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린 나이에도 9이닝당 탈삼진 10.24개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찌감치 그 잠재력을 알아본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4번에서 김태현의 이름을 불렀다.
롯데 구단은 "김태현은 팀의 좌완 뎁스를 강하게 할 수 있는 투수다.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 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회전수가 좋아 직구 무브먼트가 좋다"고 설명했다. 롯데 박준혁 단장 역시 "김태현은 좌완 선발 투수 자원으로 본다.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 능력 등이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국은 7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5번 류현준의 좌월 2루타와 6번 최성민의 희생번트로 얻어낸 1사 3루 기회에서 7번 김두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3루 대주자 정안석(한화 이글스)이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다. 긴 시간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되면서 결국 일본에 1점 차로 역전패했다. U-23 대표팀은 16일 오후 3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현.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
광주일고 김태현. |
최태원 감독(경희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중국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슈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슈퍼 라운드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한국은 최종 6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U-23 대표팀의 유일한 고교생 투수 김태현은 대회 마지막까지 빛났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인정받은 김태현은 지난 6일 대만과 B조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로 낙점받았었다. 그 경기에서 김태현은 3⅔이닝(69구)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했다. 일본을 꺾어야만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기대에 걸맞은 투구였다. 이날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한 일본을 상대로 4회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는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3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한국의 리드를 이끌었다. 그 사이 한국은 선취점을 가져갔다. 2회 초 5번 류현준(두산 베어스)과 6번 최성민(KT 위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7번 김두현(기아 타이거즈)이 뜬 공 타구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 말 1사에서 김태현은 내야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킨 뒤 안타와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구원 등판한 송재영(롯데 자이언츠)이 우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이 됐다. 계속되는 무사 만루 위기에서 송재영은 1번 야마다를 뜬 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2번 우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일본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4번 무라카미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에 따라 김태현의 투구 성적은 4이닝 1피안타 5볼넷 4삼진 2실점(0자책점)이 됐다.
광주일고 김태현(가운데)이 6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U-23) 야구 월드컵 B조 오프닝 라운드에서 한국의 첫 승을 이끈 송재영(왼쪽), 정안석과 함께 미소 짓고 있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
'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롯데에 지명된 광주제일고 김태현 어머니가 선수를 대신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로써 김태현은 3경기 9⅔이닝 7피안타 8볼넷 11탈삼진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으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대만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베네수엘라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 기준 키 185㎝, 몸무게 87㎏의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준수한 직구 수직 무브먼트에 디셉션(숨김 동작)이 좋아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알려졌고, 지난겨울 일주일간 일본 단기 유학을 통해 최고 구속을 시속 137㎞에서 147㎞까지 끌어올려 단숨에 1라운드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투구 메커니즘은 크게 바뀐 것이 없으나, 중심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힘을 모으는 동작이 개선된 것이 이유였다. 김태현을 정현우(18·덕수고), 배찬승(18·대구고)과 함께 가장 완성도 높은 좌완 톱3으로 꼽은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와 만나 "김태현이 일본에서 돌아온 뒤 키킹하고 힘을 모아서 디딤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까지 동작을 확실하게 정립해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높은 타점으로 인해 제구가 흔들리는 부분은 있으나, 궤적으로 인한 이점도 있어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삼진을 잡아낸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린 나이에도 9이닝당 탈삼진 10.24개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찌감치 그 잠재력을 알아본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4번에서 김태현의 이름을 불렀다.
롯데 구단은 "김태현은 팀의 좌완 뎁스를 강하게 할 수 있는 투수다.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 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회전수가 좋아 직구 무브먼트가 좋다"고 설명했다. 롯데 박준혁 단장 역시 "김태현은 좌완 선발 투수 자원으로 본다.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 능력 등이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국은 7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5번 류현준의 좌월 2루타와 6번 최성민의 희생번트로 얻어낸 1사 3루 기회에서 7번 김두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3루 대주자 정안석(한화 이글스)이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다. 긴 시간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되면서 결국 일본에 1점 차로 역전패했다. U-23 대표팀은 16일 오후 3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U-23 대표팀.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