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렇게 불운한 사나이가 또 있나 싶다. 호세 라미레스(32·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메이저리그(ML) 역사상 단 6명만 해낸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도 주목받지 못하자 일본 언론도 탄식을 금치 못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총 6명이다. 앞서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41홈런 73도루)가 올해 오타니가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끝내기 만루포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으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라미레스는 7번째 40-40 클럽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그는 16일(한국시간) 경기 종료 시점에서 147경기 타율 0.272, 35홈런 107타점 106득점 39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516 OPS 0.846을 기록 중이다. 40홈런-40도루까지 홈런 5개, 도루 1개를 남겨뒀다.
이대로 끝난다 해도 라미레스는 클리블랜드 역사에 남는다. 미국 통계 업체 코디파이 베이스볼에 따르면 최근 18년간 한 시즌에 35홈런 39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 2011년 맷 켐프,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올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라미레스 등 5명뿐이다. 그동안 라미레스는 한 시즌 40홈런도 40도루도 개별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 홈런도 도루도 2018시즌 39홈런 34도루가 최다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 홈런과 도루 모두 35개씩 넘기면서 한 시즌 35홈런-35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클리블랜드 선수가 됐다.
클리블랜드가 정규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라미레스의 40홈런-40도루 도전도 가능성이 높지만, 생각 외로 주목도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전대미문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는 오타니 때문이다.
최근 오타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 3연전에서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47홈런-48도루로 여전히 50-50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다. 안그래도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오타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당도해 두 차례 만장일치 MVP(2021년, 2023년)를 수상했고, 올 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약 9324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자에만 전념한 올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무도 하지 못한 50-50에 도전하면서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 역시 16일 "오타니가 너무 비정상적일 뿐이다. 숨겨진 스타 라미레스에 일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오타니의 47홈런-48도루에 묻히는 감이 있지만, 라미레스도 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아쉬운 건 뛰어난 활약에도 MVP조차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에 밀려 수상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라미레스의 40홈런-40도루 도전도 대단하지만, 저지는 148경기 타율 0.321(526타수 169안타) 53홈런 132타점 112득점 9도루, 출루율 0.455 장타율 0.692 OPS 1.147로 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기세가 주춤했으나, 60홈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사실상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는 저지가 1순위로 꼽히는 실정이다.
라미레스의 불운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데뷔한 그는 12시즌간 클리블랜드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클리블랜드가 팬덤이 작은 소형 마켓인 탓에 빅클럽 선수들에 비해 주목을 받기 어려웠고 MVP 투표에서도 번번이 밀렸다. 통산 250홈런 240도루를 넘길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MVP 최고 순위는 2020년 2위가 최고였다. 3위만 2017년, 2018년 두 차례로 4번의 실버슬러거와 6번의 올스타 선정이 개인 수상의 전부다.
뛰어난 활약에도 조명받지 못하는 라미레스에 팬들은 "라미레스는 40-40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타니 50-50에 가려진 라미레스의 40-40", "라미레스는 컨디션이 좋았을 때 일주일에 5개의 이상 도루를 성공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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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호세 라미레스.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한 시즌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총 6명이다. 앞서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41홈런 73도루)가 올해 오타니가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끝내기 만루포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으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라미레스는 7번째 40-40 클럽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그는 16일(한국시간) 경기 종료 시점에서 147경기 타율 0.272, 35홈런 107타점 106득점 39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516 OPS 0.846을 기록 중이다. 40홈런-40도루까지 홈런 5개, 도루 1개를 남겨뒀다.
이대로 끝난다 해도 라미레스는 클리블랜드 역사에 남는다. 미국 통계 업체 코디파이 베이스볼에 따르면 최근 18년간 한 시즌에 35홈런 39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 2011년 맷 켐프,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올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라미레스 등 5명뿐이다. 그동안 라미레스는 한 시즌 40홈런도 40도루도 개별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 홈런도 도루도 2018시즌 39홈런 34도루가 최다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 홈런과 도루 모두 35개씩 넘기면서 한 시즌 35홈런-35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클리블랜드 선수가 됐다.
클리블랜드가 정규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라미레스의 40홈런-40도루 도전도 가능성이 높지만, 생각 외로 주목도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전대미문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는 오타니 때문이다.
최근 오타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 3연전에서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47홈런-48도루로 여전히 50-50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다. 안그래도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오타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당도해 두 차례 만장일치 MVP(2021년, 2023년)를 수상했고, 올 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약 9324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클리블랜드의 호세 라미레스. /AFPBBNews=뉴스1 |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자에만 전념한 올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무도 하지 못한 50-50에 도전하면서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 역시 16일 "오타니가 너무 비정상적일 뿐이다. 숨겨진 스타 라미레스에 일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오타니의 47홈런-48도루에 묻히는 감이 있지만, 라미레스도 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아쉬운 건 뛰어난 활약에도 MVP조차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에 밀려 수상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라미레스의 40홈런-40도루 도전도 대단하지만, 저지는 148경기 타율 0.321(526타수 169안타) 53홈런 132타점 112득점 9도루, 출루율 0.455 장타율 0.692 OPS 1.147로 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기세가 주춤했으나, 60홈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사실상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는 저지가 1순위로 꼽히는 실정이다.
라미레스의 불운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데뷔한 그는 12시즌간 클리블랜드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클리블랜드가 팬덤이 작은 소형 마켓인 탓에 빅클럽 선수들에 비해 주목을 받기 어려웠고 MVP 투표에서도 번번이 밀렸다. 통산 250홈런 240도루를 넘길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MVP 최고 순위는 2020년 2위가 최고였다. 3위만 2017년, 2018년 두 차례로 4번의 실버슬러거와 6번의 올스타 선정이 개인 수상의 전부다.
뛰어난 활약에도 조명받지 못하는 라미레스에 팬들은 "라미레스는 40-40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타니 50-50에 가려진 라미레스의 40-40", "라미레스는 컨디션이 좋았을 때 일주일에 5개의 이상 도루를 성공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클리블랜드의 호세 라미레스. /AFPBBNews=뉴스1ㅍ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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