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ERA 0점대’ 마법사 킬러가 무너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4실점 95구 부진에도 타선 지원에 시즌 11번째 승리 요건을 갖췄다.
경기 초반은 KT전에서 늘 그랬듯 압도적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강백호-장성우를 만난 1회말 공 10개를 이용해 가볍게 삼자범퇴 이닝을 치른 뒤 2-0으로 앞선 2회말 오재일-김상수-황재균 역시 삼자범퇴 처리했다.
레예스는 3점의 리드를 안은 3회말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윤석을 초구 우전안타, 배정대를 사구로 연달아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이어 정준영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로하스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3루 위기는 로하스를 1루수 직선타,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 오재일을 2루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상수를 만나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뼈아픈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4연속 파울에 이어 10구째 126km 슬라이더가 먹잇감이 됐다. 이후 황재균을 병살타로 돌려보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오재일이 홈을 밟으며 3-3 동점이 됐다.
레예스는 후속타자 오윤석을 사구, 배정대를 볼넷 출루시키며 계속 흔들렸으나 정준영의 기습번트가 투수 뜬공으로 이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레예스는 4-3으로 앞선 5회말에도 실점했다. 1사 후 강백호, 장성우(2루타) 상대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2, 3루에 몰린 상황. 오재일을 만나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강백호가 홈으로 들어와 다시 4-4 스코어의 균형이 맞춰졌다.
레예스는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5이닝을 책임졌지만, 4점을 내주며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1개.
레예스는 5-4로 앞선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황재균을 1루수 뜬공, 오윤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어 배정대 상대로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5-4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송은범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송은범이 대타 심우준의 안타로 계속된 위기에서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내며 다행히 승계주자 1명이 지워졌다.
레예스의 경기 전 시즌 KT전 기록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로 압도적이었다. 19이닝을 소화하며 단 1자책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성이 3연패에 빠진 가운데 레예스의 KT전 강세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KT 사냥은 이전처럼 압도적이지 못했다. 대신 타선의 득점 지원에 시즌 11번째 승리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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