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불펜 투수 최지광이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삼성은 불펜의 핵심 필승조가 수술로 이탈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삼성 구단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경기를 앞두고 최지광의 검진 결과를 전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CM병원에서 MRI 촬영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 후 단계적으로 재활 진행 예정이다”고 알렸다.
최지광은 지난 14일 인천 SSG전에서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오른팔을 움켜쥐고 주저앉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병원 검진을 받으려했으나, 엄청난 고통으로 팔꿈치를 제대로 펴지 못하면서 검진을 받지 못했다. 추석 연휴까지 겹쳐 MRI 검진을 받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지광 선수는 MRI 검진을 판독해서 결과가 나왔다. 인대 파열이라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한다. 토미 존 수술은 아니고, 접합 수술이다. 토미 존 수술 보다는 재활 기간은 조금 빠를 것 같다. 수술할 병원이 이번 주 휴가라고 한다. 다음 주 진료를 보고 수술 날짜를 잡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즌 막판 큰 악재가 생긴 박진만 감독은 “최지광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 준 선수였는데, 아쉽고 안타깝다. 그동안 헌신하고 열심히 해줬는데, 미안한 마음도 있고, 아쉬움도 있고,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최지광은 올 시즌 6월에 1군에 합류했다. 35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 2.23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부상을 당하기 직전에는 최근 10경기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안타까운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돼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최지광의 빈 자리를 대체할 선수들을 묻자, 박진만 감독은 “우리 불펜 쪽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김태훈, 임창민, 오승환 선수가 있다. 오승환 선수는 요즘에 좋았다 나쁠 때도 있지만, 큰 경기를 경험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무시 못하는 상황이어서, 우선 상대할 팀이 어느 팀인지를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상대팀이 정해지면 엔트리에서 2~3명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 불펜은 베테랑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이 있다. 모두 마무리 경험이 풍부하지만 올 시즌 내내 기복이 있었다. 오승환은 57경기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7이다. 임창민은 59경기2승 1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88이다. 오승환의 부진으로 마무리를 넘겨받은 김재윤은 63경기 4승 8패 9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18이다. 이들 외에 김태훈이 53경기 3승 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11이다.
블론세이브를 보면, 임창민이 3개, 김재윤이 5개, 오승환이 8개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 9.00이다. 김재윤은 9월 평균자책점이 9.00이고, 임창민은 9월 평균자책점이 5.40이다.
불펜 베테랑 3총사가 최근 정타를 많이 맞는다고 하자, 박 감독은 “나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결과로 얘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우리 필승조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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