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IA 타이거즈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꿈의 테이블세터가 2024년 정규시즌 종료 직전 마침내 성사됐다. 2003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고교 시절 라이벌 김도영(21)과 윤도현(21)이 테이블세터로 나선다.
KIA 이범호 감독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좌완 영건 윤영철(20)이 척추 피로골절이란 큰 부상을 겪고 약 두 달 만의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가운데 KIA는 김도영(지명타자)-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이창진(좌익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그에 앞서 베테랑 최형우(41)와 김선빈(35) 그리고 내야수 홍종표(24)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한국시리즈 대비 체력을 안배했다.
최형우, 김선빈 제외에도 이날 KIA 경기에 기대가 넘치는 건 팬들이 꿈꿔온 김도영-윤도현 테이블세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실 김도영의 1번 배치 자체는 놀랍지 않다. 이 경기 전까지 김도영은 135경기 타율 0.344(521타수 179안타) 37홈런 105타점 135득점 39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47 OPS 1.064를 마크하고, 한 시즌 40홈런-40도루(40-40)까지 3홈런 1도루를 남겨두고 있다.
KBO 리그에서 40-4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에릭 테임즈뿐이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아직 한 명도 없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7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면서 KIA 이범호 감독은 "이 정도까지 왔으면 우리나라 선수 중에도 (40-40을 한 선수가) 한 명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도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다. 일정이 결정되면 타석에 조금 더 많이 나갈 수 있게 타순도 변동하려 한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가 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또한 김도영을 지명타자로 돌리면서 체력을 안배함과 동시에 또 다른 기대주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퓨처스리그서 주로 3루수로 활약하던 윤도현은 김도영의 수비 휴식으로 시즌 막바지에 처음 기회를 잡았다.
지난 2년간 부상에 시달리던 윤도현은 올해 일본 2차 스프링캠프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장타율 1.154를 기록하며 첫 1군 풀타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4월 10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상무)와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방문 경기서 3루 슬라이딩 도중 왼손 중지, 약지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달부터 실전에 복귀했고 올해 퓨처스리그 22경기 타율 0.257(74타수 19안타)을 기록했다.
윤도현은 중학교 시절부터 김도영의 라이벌로 불린 기대주다. 김도영은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같은 해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하면서 처음으로 한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머물 날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각기 다른 부상으로 시간이 어긋난 탓이다. 2022년 3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가 시작이었다. 이때 3루수로 나섰던 윤도현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과 수비 도중 충돌로 오른손 세 번째 손가락 중수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재활 기간만 4~5개월이 잡힌 큰 부상이었다.
재활하는 동안 오른쪽 손목에 통증이 있었고 지난해 3월까지 또 한 번 재활에만 매달렸다. 지난해 4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재활 끝에 그해 5월 28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년 만의 데뷔 기쁨도 잠시, 또 한 번 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통증이 왔고 그렇게 또다시 재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사이 친구이자 라이벌 김도영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지난해 부상에도 타율 3할(0.303)을 기록하면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는 MVP 시즌을 보내며 제2의 이종범이란 꼬리표를 떼내고 제1의 김도영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그 김도영만큼이나 많은 기대를 받던 윤도현이다. KIA 구단 관계자들이 풀타임 시즌을 보고 싶은 선수로 가장 기대하던 것이 김도영, 윤도현이었고, 김도영은 그 기대감을 100% 충족시켰다.
김도영이 가장 기대하던 순간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올해 초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윤)도현이가 첫해에 어떻게 보면 나 때문에 부상을 당했다고 볼 수 있어서 볼 때마다 미안하고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도현이가 진짜 잘할 애다. 재능도 있고. 솔직히 도현이가 잘 안 되면 내가 다 억울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정말 열심히 하고 야구에 대한 생각이 많은 아이다. 도현이가 못하면 나도 하늘이 못 미더울 것 같다. 도현이는 정말 잘할 수밖에 없다. 같이 1군에서 뛰는 날을 내가 제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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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KIA 스프링캠프 당시 윤도현(왼쪽)과 김도영. |
KIA 이범호 감독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좌완 영건 윤영철(20)이 척추 피로골절이란 큰 부상을 겪고 약 두 달 만의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가운데 KIA는 김도영(지명타자)-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이창진(좌익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그에 앞서 베테랑 최형우(41)와 김선빈(35) 그리고 내야수 홍종표(24)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한국시리즈 대비 체력을 안배했다.
최형우, 김선빈 제외에도 이날 KIA 경기에 기대가 넘치는 건 팬들이 꿈꿔온 김도영-윤도현 테이블세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실 김도영의 1번 배치 자체는 놀랍지 않다. 이 경기 전까지 김도영은 135경기 타율 0.344(521타수 179안타) 37홈런 105타점 135득점 39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47 OPS 1.064를 마크하고, 한 시즌 40홈런-40도루(40-40)까지 3홈런 1도루를 남겨두고 있다.
KBO 리그에서 40-4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에릭 테임즈뿐이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아직 한 명도 없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7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면서 KIA 이범호 감독은 "이 정도까지 왔으면 우리나라 선수 중에도 (40-40을 한 선수가) 한 명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도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다. 일정이 결정되면 타석에 조금 더 많이 나갈 수 있게 타순도 변동하려 한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가 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김선빈(왼쪽)과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또한 김도영을 지명타자로 돌리면서 체력을 안배함과 동시에 또 다른 기대주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퓨처스리그서 주로 3루수로 활약하던 윤도현은 김도영의 수비 휴식으로 시즌 막바지에 처음 기회를 잡았다.
지난 2년간 부상에 시달리던 윤도현은 올해 일본 2차 스프링캠프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장타율 1.154를 기록하며 첫 1군 풀타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4월 10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상무)와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방문 경기서 3루 슬라이딩 도중 왼손 중지, 약지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달부터 실전에 복귀했고 올해 퓨처스리그 22경기 타율 0.257(74타수 19안타)을 기록했다.
윤도현은 중학교 시절부터 김도영의 라이벌로 불린 기대주다. 김도영은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같은 해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하면서 처음으로 한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머물 날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각기 다른 부상으로 시간이 어긋난 탓이다. 2022년 3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가 시작이었다. 이때 3루수로 나섰던 윤도현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과 수비 도중 충돌로 오른손 세 번째 손가락 중수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재활 기간만 4~5개월이 잡힌 큰 부상이었다.
재활하는 동안 오른쪽 손목에 통증이 있었고 지난해 3월까지 또 한 번 재활에만 매달렸다. 지난해 4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재활 끝에 그해 5월 28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년 만의 데뷔 기쁨도 잠시, 또 한 번 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통증이 왔고 그렇게 또다시 재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2년 KIA 스프링캠프 당시 윤도현(왼쪽)과 김도영. |
그 사이 친구이자 라이벌 김도영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지난해 부상에도 타율 3할(0.303)을 기록하면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는 MVP 시즌을 보내며 제2의 이종범이란 꼬리표를 떼내고 제1의 김도영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그 김도영만큼이나 많은 기대를 받던 윤도현이다. KIA 구단 관계자들이 풀타임 시즌을 보고 싶은 선수로 가장 기대하던 것이 김도영, 윤도현이었고, 김도영은 그 기대감을 100% 충족시켰다.
김도영이 가장 기대하던 순간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올해 초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윤)도현이가 첫해에 어떻게 보면 나 때문에 부상을 당했다고 볼 수 있어서 볼 때마다 미안하고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도현이가 진짜 잘할 애다. 재능도 있고. 솔직히 도현이가 잘 안 되면 내가 다 억울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정말 열심히 하고 야구에 대한 생각이 많은 아이다. 도현이가 못하면 나도 하늘이 못 미더울 것 같다. 도현이는 정말 잘할 수밖에 없다. 같이 1군에서 뛰는 날을 내가 제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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