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메이저리그 최초 한 시즌 50홈런-50도루 달성에도 계속 치고 달리다 보니 또 다른 대기록이 눈앞이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고대의 명예의 전당 멤버 단 두 명만이 성공한 메이저리그 기록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1삼진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주심의 끝까지 이해 못할 판정 속에 LA 다저스는 콜로라도에 3-6으로 패해 3연승이 끊겼다. 92승 62패가 된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3경기 차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오타니는 이날도 기어코 도루 하나를 추가했다. 앞선 네 타석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득점에 그쳤던 그는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세스 하이버슨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드래프트돼 올해 9경기에 뛴 것이 불과한 신인 투수임에도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투구 메커니즘을 파악한 뒤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즌 53번째 도루였다.
이로써 오타니는 152경기 타율 0.297(606타수 180안타) 52홈런 122타점 126득점 53도루, 출루율 0.380 장타율 0.634 OPS 1.014의 시즌 성적을 남기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홈런-도루 기록을 경신해 나갔다.
50-50이란 새 역사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어느덧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과 도루 부문 최상위에도 이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메리칸리그와 오타니가 속한 내셔널리그를 통틀어도 홈런과 도루 부문에서 그를 앞선 선수는 각각 한 명에 불과하다.
홈런에서는 153경기 타율 0.321, 54홈런 137타점 OPS 1.144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사실상 확정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개 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8월 종료 시점에서 44홈런에 불과한 오타니에 비해 저지는 51홈런으로 크게 앞서 있어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는 따놓은 당상인 듯했다.
그러나 저지가 9월 한 달간 타율 0.258, 3홈런으로 부진한 사이 오타니가 타율 0.325, 8홈런으로 크게 차이를 좁히면서 홈런왕 레이스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도루 페이스는 특히나 더 경이롭다. 한 시즌 50홈런을 친 타자임에도 올해 오타니의 도루 성공률은 무려 93%에 달한다. 57번을 시도해 53번을 성공시켰는데 지난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도루 이후 30연속 도루 성공이다. 7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 4회 말 포수 패트릭 베일리에게 2루에서 잡힌 것이 마지막 도루 실패였다.
도루 부문은 65도루의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가 독보적이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탈환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체 3위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의 46도루와는 7개로 차이를 크게 벌려 사실상 2위 자리를 예약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고대의 명예의 전당 멤버 두 사람을 소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분석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한 시즌 홈런과 도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안에 든 선수는 1908년 10홈런 53도루의 호너스 와그너와 190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9홈런 76도루의 타이 콥뿐이었다. 와그너와 타이 콥은 베이브 루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에 선정된 전설적인 야구 선수들이다.
1920년 이전은 공의 반발력과 코르크 심 공의 부재 등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데드볼 시대여서 10개 이하의 홈런에도 홈런왕이 될 수 있었다. 그 탓에 많은 홈런이 쏟아진 1920년 이후 라이브볼 시대를 현대야구의 시작으로 보는 역사학자들도 많다.
라이브볼 시대에는 홈런 타자들이 굳이 뛸 필요가 없었다. 그 탓에 홈런왕과 도루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일이 사실상 어려워졌는데 올해 오타니가 이에 근접하게 해내고 있는 것.
만약 남은 8경기에서도 홈런과 도루 부문 톱2를 유지한다면 오타니는 현대야구에서는 115년 만의 역사를 연출하게 된다. 이제 그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기록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스즈키 이치로의 56도루(14실패)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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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9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 1회 초 2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1삼진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주심의 끝까지 이해 못할 판정 속에 LA 다저스는 콜로라도에 3-6으로 패해 3연승이 끊겼다. 92승 62패가 된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3경기 차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오타니는 이날도 기어코 도루 하나를 추가했다. 앞선 네 타석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득점에 그쳤던 그는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세스 하이버슨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드래프트돼 올해 9경기에 뛴 것이 불과한 신인 투수임에도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투구 메커니즘을 파악한 뒤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즌 53번째 도루였다.
이로써 오타니는 152경기 타율 0.297(606타수 180안타) 52홈런 122타점 126득점 53도루, 출루율 0.380 장타율 0.634 OPS 1.014의 시즌 성적을 남기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홈런-도루 기록을 경신해 나갔다.
50-50이란 새 역사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어느덧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과 도루 부문 최상위에도 이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메리칸리그와 오타니가 속한 내셔널리그를 통틀어도 홈런과 도루 부문에서 그를 앞선 선수는 각각 한 명에 불과하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 7회 초 2사 3루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에 성공했다. /AFPBBNews=뉴스1 |
홈런에서는 153경기 타율 0.321, 54홈런 137타점 OPS 1.144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사실상 확정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개 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8월 종료 시점에서 44홈런에 불과한 오타니에 비해 저지는 51홈런으로 크게 앞서 있어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는 따놓은 당상인 듯했다.
그러나 저지가 9월 한 달간 타율 0.258, 3홈런으로 부진한 사이 오타니가 타율 0.325, 8홈런으로 크게 차이를 좁히면서 홈런왕 레이스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도루 페이스는 특히나 더 경이롭다. 한 시즌 50홈런을 친 타자임에도 올해 오타니의 도루 성공률은 무려 93%에 달한다. 57번을 시도해 53번을 성공시켰는데 지난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도루 이후 30연속 도루 성공이다. 7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 4회 말 포수 패트릭 베일리에게 2루에서 잡힌 것이 마지막 도루 실패였다.
도루 부문은 65도루의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가 독보적이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탈환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체 3위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의 46도루와는 7개로 차이를 크게 벌려 사실상 2위 자리를 예약했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3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러면서 오타니는 고대의 명예의 전당 멤버 두 사람을 소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분석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한 시즌 홈런과 도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안에 든 선수는 1908년 10홈런 53도루의 호너스 와그너와 190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9홈런 76도루의 타이 콥뿐이었다. 와그너와 타이 콥은 베이브 루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에 선정된 전설적인 야구 선수들이다.
1920년 이전은 공의 반발력과 코르크 심 공의 부재 등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데드볼 시대여서 10개 이하의 홈런에도 홈런왕이 될 수 있었다. 그 탓에 많은 홈런이 쏟아진 1920년 이후 라이브볼 시대를 현대야구의 시작으로 보는 역사학자들도 많다.
라이브볼 시대에는 홈런 타자들이 굳이 뛸 필요가 없었다. 그 탓에 홈런왕과 도루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일이 사실상 어려워졌는데 올해 오타니가 이에 근접하게 해내고 있는 것.
만약 남은 8경기에서도 홈런과 도루 부문 톱2를 유지한다면 오타니는 현대야구에서는 115년 만의 역사를 연출하게 된다. 이제 그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기록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스즈키 이치로의 56도루(14실패)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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