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불펜 투수 박영현(21)은 2년 연속 70이닝을 넘겼다. 마무리를 맡은 첫 시즌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는 마무리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9일 수원에서 삼성전을 앞두고 박영현, 김민수, 김민 등 불펜 3총사의 투구 이닝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구원으로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리그에서 6명, KT 투수가 3명이었다.
이 감독은 “애들이 많이 던졌고, 걔들 때문에 지금까지 왔으니까 뭐라고 말을 못 한다. 3명이 70이닝을 다 넘었으니까… 민이도 예전에 (선발로) 150이닝 던졌지만 이렇게 불펜으로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라 그 피로도는 다르다. 볼이 넘어올 때도 있고 안 넘어올 때도 있는데, 그게 실투가 많다”고 말했다.
23일까지 올 시즌 KBO리그에서 70이닝 이상 던진 구원으로만 던진 불펜 투수는 7명이다. 한화 주현상이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1이닝(2실점)을 던지면서 70이닝을 넘겼다.
SSG 노경은이 75경기 80⅓이닝, KT 김민수가 73경기 78⅔이닝, KT 김민이 70경기 76⅓이닝, KIA 장현식이 73경기 74이닝, KT 박영현은 63경기 73⅔이닝, 한화 주현상이 63경기 70⅓이닝, 롯데 김상수가 71경기 70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투수로는 박영현과 주현상이 70이닝을 넘겼다. 나란히 63경기에 등판해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주현상은 4월 5일부터 필승조에서 마무리 보직을 맡아 4월 11일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영현의 강견이 돋보인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데뷔 첫 해 2022년 52경기(51⅔이닝)에 등판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지난해 68경기에 등판해 75⅓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오승환의 전성기 ‘돌직구’를 닮은 위력적인 직구로 2년 차에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올해 KT 뒷문은 박영현이 마무리를 맡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박영현의 성적은 63경기(3⅔이닝)에서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 부문 공동 3위다. 구원 실패는 5차례였다. 2004년 현대 조용준 이후로 20년 만에 ‘10승-20세이브’를 달성했다.
박영현은 63경기 중에 24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 멀티 이닝 경기가 가장 많다. 2이닝을 던진 것도 5차례다. 참고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2이닝을 6차례 던져 가장 많다.
박영현은 휴식 간격이 길어지면 오히려 공이 안 좋다고 한다. 이강철 감독은 "영현이는 자주 써야 공이 좋다. (16일) KIA전에 4일 쉬고 나왔는데 공이 안 가고 물렸다. 다음날 키움전에 2연투 하니까 바로 150km가 나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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