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전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 50-50 홈런볼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홈런볼을 잡은 관중이 다저스 구단의 30만 달러(약 4억원) 거래 제안을 거절하며 경매에 부쳤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의 홈런볼이 수집품 경매 플랫폼 ‘골딘’에 위탁돼 28일부터 입찰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최초가 50만 달러로 입찰이 시작된다.
골딘은 ‘이 야구공은 야구 기념품 컬렉션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다. 흰색 가죽 표면에 검은색 흠집과 마모 흔적이 있는 등 경기에서 사용된 흔적이 잘 남아있다’며 정품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시즌 50호 홈런을 기록했다. 전 세계 야구 역사상 최초 50-50 대기록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좌측 관중석에 있던 한 남성 관중이 치열한 쟁탈전 끝에 역사적인 홈런볼을 잡는 행운을 누렸다. 보안 요원들의 삼엄한 경호 속에 이동한 관중은 다저스 구단의 홈런볼 거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야구장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 관중에게 홈런볼 회수를 요청하며 30만 달러를 제안했다. 하지만 역사적인 홈런볼의 가치로는 턱없이 낮았고, 일주일 만에 결국 경매 시장으로 나왔다.
골딘의 설립자이자 CEO 켄 골딘은 “오타니는 정말 특별한 선수이며 50-50은 그의 최고 업적일 것이다. 이 상징적인 아이템을 수집가들에게 제공하게 돼 영광이다. 전 세계 팬들과 역사가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억할 야구 역사의 한 부분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공은 최초 입찰가 50만 달러로 시작된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450만 달러에 개인적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그 이전에 300만 달러에 도달하면 비공개 구매 옵션이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16일까지 공개 입찰을 통해 공의 주인을 찾는다.
USA투데이 스포츠는 ‘이 공이 얼마에 낙찰될지는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데 역사상 가장 비싼 야구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록은 1999년 경매에 부쳐진 마크 맥과이어의 1998년 70호 홈런볼로 당시 만화책 제작자이자 아티스트 토드 맥팔레인이 구입한 300만5000달러’라며 ‘두 번째 비싼 공은 최근에 나온 것으로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볼이 15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50-50은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야구에서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희소 가치가 있다. 야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위상이 높아진 오타니의 스타성을 감안하면 이 공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 국적의 선수로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거부들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경쟁이 붙으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팔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오타니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6회 결승타를 터뜨린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도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경기째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8경기 연속 안타 행진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3할1리에서 3할3리(617타수 187안타)로, OPS를 1.024에서 1.028로 끌어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