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NC가 이겼으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현재 4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26일 두산이 사직 롯데전을 승리하거나, 패하더라도 같은 시간 6위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에 지면 두산은 4위를 확정짓는다.
두산은 25일 경기가 없었다. 그렇기에 부산에 내려와서 창원에서 열리는 NC와 SSG의 경기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NC가 SSG를 잡아주기를 바란 것. 그러면 두산은 손 안대고 4위를 확정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주축 야수들의 체력을 아끼고 선발진도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수 있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서게 될 토종 에이스 곽빈을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SSG가 NC를 8-2로 제압하면서 5강 싸움이 이어지게 됐다. 결국 곽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빠르게 순위가 확정되면 선발 로테이션이나 피로가 쌓인 야수진들도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정규시즌 나머지 선발 투수들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경기가 그렇기에 중요하다”라면서도 내심 “어제 NC가 이겼으면 오늘 곽빈이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준비했을 것인데. 오늘 정상적으로 나가게 됐다. 또 4일 휴식 등판이라서 무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곽빈도 나름 이날 등판에 의미를 갖고 있다. 올 시즌 곽빈은 29경기 14승 9패 평균자책점 4.4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현재 리그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삼성 원태인이 15승으로 다숭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데, 만약 이날 곽빈이 승리 투수가 된다면 원태인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곽빈의 생애 첫 타이틀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
이 감독은 “곽빈이 다승왕을 의식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면서 “곽빈이 오늘 승리 투수가 되는 게 베스트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곽빈이 원래 해왔던대로 자신감 있게 던지며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김재호(유격수) 제러드(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허경민(3루수) 김기연(포수) 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