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 재희와는 다른 자신의 20대를 떠올렸다.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주연 배우 김고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작중 김고은이 맡은 재희는 과감한 스타일과 남 눈치 보지 않는 거침없는 애티튜드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 김고은은 20대시절의 재희와 30대 시절의 재희를 연기하며 작품을 이끌어 갔다.
김고은은 실제 자신의 20대 시절을 묻자 “저는 모범적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사는 편이다. 재희도 열심히 살긴 하지만 재희 만큼 놀진 못했다. 할머니랑 살기도 했고, 겁이 많은 스타일이었어서 클럽을 다니거나 이렇게 하진 못했다. 제가 20대때 강남역 쪽에서 살았다. 새벽 6시, 7시에 통학할 때 클럽에서 막판까지 놀던분들이 우르르 쏟아져나가던 시간대다. 땅만 보고 거길 지나갔다. 사람이 많고 치이니까 발을 보면서 가면 덜 치여서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걸 빠져나가고 하면서 20대때는 클럽을 가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앞서 김고은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인 이상이는 ‘핑계고’에서 “(김고은은) 인기 진짜 많았다. 입학하기 전에 모이는 행사에서 고은이가 빨간 추리닝을 입고 있었는데, ‘빨간 추리닝 입은 애 봤어? 눈에 띈다’라는 말이 동기들부터 시작해서 선배들까지 퍼졌다”고 증언했던 바.
김고은은 “인기를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인기랑 클럽은 다르다”며 “인기를 인지 했었다”고 말하더니 “뭐 어떡해. 네 뭐 그랬어요”라고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다만 “한예종 여신” 칭호에 대해서는 “아니다. 저희는 그런 단어가 없었다. 저희때는 여신 이런 단어가 없었다. 그런 단어를 쓰지를 않았다. 그냥 ‘쟤 누구야’ 이런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대도시의 사랑법’ 속 재희의 사랑법에 대해 김고은은 “그게 조금 아쉽다. 남자 보는 눈을 좀 키워야한다”고 크게 아쉬워 했다. 그는 “제가 재희를 보면서 그런생각이 많이 들었던게 사실 재희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친구다. 자기 자존감이 낮은걸 감추기 위해서 그렇게 더 겉으로 포장을 많이 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 안에서 가장 큰 결핍이 사랑받지 못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가 당장 채울 수 있는건 연애 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재희가 20대때 중요시 생각하는 게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지 않고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나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우선순위가 내가 1순위야?’ 이런게 중요하다. 성격이 어떻고, 외모가 어떻고, 인성이 어떤지 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남자친구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지 않냐. 그게 20대때의 가장 큰 성장통이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실제 자신의 사랑법을 묻자 그는 “저는 다르다. 오래 본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20대 때도 재희처럼 그렇진 않았다”며 “반대였다. 저는 저 다울 수 있어야 했다. 장난도 잘 쳐아하고 저의 본연의 모습들, 편할 때 나오는 모습들이 나와야지만 관계가 진전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만추 스타일이냐”고 묻자 김고은은 “애석하게도 소개팅 한번도 해 본적 없다. 미팅도 해 본적 없다”며 “저도 경험해보고싶다. 미팅은 지금 늦은 거겠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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