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구혜선' 들고 29회 부산국제영화제 ' 찾은 구혜선 인터뷰
반려동물 떠나 보낸 이야기 담은 장편 영화 작업 중.."동물들과 함께 촬영했던 '신혼일기' 촬영때 행복"
[스타뉴스 | 부산=김미화 기자]
배우 구혜선, 아니 감독 구혜선을 만났다.
구혜선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의 한 인터뷰룸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감독 구혜선의, 인간 구혜선의 이야기를 전했다.
구혜선은 올해 단편 형식의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을 통해 부산을 찾았다. '스튜디오 구혜선'은 뮤직 드라마 형태의 다큐멘터리로 2012년 구혜선이 제작, 감독한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배경으로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낸 '복숭아나무'가 '그리고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피아노 뉴에이지 음악을 기반으로 만들고 있는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축소한 러닝타임 15분의 단편영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서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행사 등을 통해 직접 관객을 만난다.
구혜선은 벌써 여러번 자신의 영화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구혜선은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영화제를 찾는 것이 익숙하다며 미소 지었다.
구혜선은 "4년째 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 60분짜리 장편 영화인데, 그 작품을 하기 전 미리 짧은 작품을 들고 부산을 찾게 됐다. 키우던 10마리의 반려 동물 중 7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말하는 구혜선. 특히 그녀와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감자가 구혜선의 곁을 떠난 후 심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강아지 장례를 치르러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보내주려고 하고 있더라. 아침에 갔는데 밤 11시가 돼서나 강아지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게 마음을 주는구나 생각했다. 나도 그 마음을 겪었고 그래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장편영화는 동물에 대한 짧은 시들을 읊으며 뉴에이지 음악을 입혀서 만들었다. 제가 직접 나와서 동물 인형을 안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감자가 나온다. 영화를 만들면서 보니, 감자 영상이 많이 없더라. 매일 붙어있으니 찍으려는 생각을 안했던거 같다. 영화는 '포엠 무비'라고 제가 새로운 장르를 생각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동물 친구들을 보내고 지내는데, 가끔 편집도 잘 안되고 감당 안되는 일이 있으면 '나는 왜 태어났을까', '왜 너희들은 이것 밖에 안 살고 가는데 난 아직 이렇게 살고 있나' 이런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의문으로 영화를 만들다가, '나는 너희(반려동물)를 만나려고 태어났나봐'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자가 '복숭아 나무' 촬영장에도 왔다. 그 때는 매년 '다음에는 더 좋아지겠지' 하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었더라"라며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 이후 하는 것마다 다 안됐다. 드라마 하나 잘 됐다고 그 뒤로 내리막기로 쭉 미끌어지는 느낌이었다. 너무 일찍 큰 성공을 맛봐서 그런지, 더 이상 올라가는게 없었다. 그 작품은 인기는 많았지만 연기력이 있는 작품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제가 감자를 키우면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영화도 잘 안되고, 계속 폭풍 실패를 겪으면서 반려 동물들을 보며 '내년에는 잘될거야' 하고 산지가 10년이 됐다. 지금에 와서 보니, 반려 동물들이 옆에 있을 때가 제일 좋았다. 그걸 늦게 깨달아서 미안하다. 저의 어두운 에너지 속에 반려동물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구혜선은 반려동물들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냐는 질문에 "공부만 했다. 반려동물들이 다 있을때는 매일 학교 갔다가 집에 바로와서 집에서 숙제하고 공부하고 했다. 그 후로는, 학교 앞에 공부방을 얻어서 거기서 공부하고 도서관도 가고 한다"라고 일상을 전했다.
또 구혜선은 "예전에는 촬영할 때도 반려 동물들을 다 데리고 갔다. 다큐를 찍으로 갈 때도 차를 렌트해서 반려 동물들을 싣고 가고, 울릉도까지 배 태워서 같이 다니고 했다. 저는 '신혼일기'라고 나영석 PD님과 예능을 할 때가 제일 행복했다. 동물들하고 다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 일하고 촬영하면 동물들은 다 두고 가야 한다. 일을 하면 같이 있을 수 없는데, 그때는 다 같이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예능을 할때 감자(반려동물 이름)가 있으면 저는 아무것도 안해도 됐다. 내 자랑이었다. 지금은 예능 같은데 나가도 자랑할게 없는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구혜선은 "저는 아마 메이저나 상업 영화는 못할 것 같다. 그런 작품이 아닌데도, 이렇게 영화제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또 이렇게 제 이야기를 인터뷰 해주는 것도 감사하다"라며 "저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를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라는 목표, 전시라는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데 이제는 다시 제 꿈이 뭘까 다시 생각하게 된다"라고 웃었다.
부산=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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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떠나 보낸 이야기 담은 장편 영화 작업 중.."동물들과 함께 촬영했던 '신혼일기' 촬영때 행복"
[스타뉴스 | 부산=김미화 기자]
구혜선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
구혜선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의 한 인터뷰룸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감독 구혜선의, 인간 구혜선의 이야기를 전했다.
구혜선은 올해 단편 형식의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을 통해 부산을 찾았다. '스튜디오 구혜선'은 뮤직 드라마 형태의 다큐멘터리로 2012년 구혜선이 제작, 감독한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배경으로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낸 '복숭아나무'가 '그리고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피아노 뉴에이지 음악을 기반으로 만들고 있는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축소한 러닝타임 15분의 단편영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서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행사 등을 통해 직접 관객을 만난다.
구혜선은 벌써 여러번 자신의 영화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구혜선은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영화제를 찾는 것이 익숙하다며 미소 지었다.
구혜선은 "4년째 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 60분짜리 장편 영화인데, 그 작품을 하기 전 미리 짧은 작품을 들고 부산을 찾게 됐다. 키우던 10마리의 반려 동물 중 7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말하는 구혜선. 특히 그녀와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감자가 구혜선의 곁을 떠난 후 심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강아지 장례를 치르러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보내주려고 하고 있더라. 아침에 갔는데 밤 11시가 돼서나 강아지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게 마음을 주는구나 생각했다. 나도 그 마음을 겪었고 그래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장편영화는 동물에 대한 짧은 시들을 읊으며 뉴에이지 음악을 입혀서 만들었다. 제가 직접 나와서 동물 인형을 안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감자가 나온다. 영화를 만들면서 보니, 감자 영상이 많이 없더라. 매일 붙어있으니 찍으려는 생각을 안했던거 같다. 영화는 '포엠 무비'라고 제가 새로운 장르를 생각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동물 친구들을 보내고 지내는데, 가끔 편집도 잘 안되고 감당 안되는 일이 있으면 '나는 왜 태어났을까', '왜 너희들은 이것 밖에 안 살고 가는데 난 아직 이렇게 살고 있나' 이런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의문으로 영화를 만들다가, '나는 너희(반려동물)를 만나려고 태어났나봐'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자가 '복숭아 나무' 촬영장에도 왔다. 그 때는 매년 '다음에는 더 좋아지겠지' 하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었더라"라며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 이후 하는 것마다 다 안됐다. 드라마 하나 잘 됐다고 그 뒤로 내리막기로 쭉 미끌어지는 느낌이었다. 너무 일찍 큰 성공을 맛봐서 그런지, 더 이상 올라가는게 없었다. 그 작품은 인기는 많았지만 연기력이 있는 작품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 제가 감자를 키우면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영화도 잘 안되고, 계속 폭풍 실패를 겪으면서 반려 동물들을 보며 '내년에는 잘될거야' 하고 산지가 10년이 됐다. 지금에 와서 보니, 반려 동물들이 옆에 있을 때가 제일 좋았다. 그걸 늦게 깨달아서 미안하다. 저의 어두운 에너지 속에 반려동물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구혜선은 반려동물들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냐는 질문에 "공부만 했다. 반려동물들이 다 있을때는 매일 학교 갔다가 집에 바로와서 집에서 숙제하고 공부하고 했다. 그 후로는, 학교 앞에 공부방을 얻어서 거기서 공부하고 도서관도 가고 한다"라고 일상을 전했다.
또 구혜선은 "예전에는 촬영할 때도 반려 동물들을 다 데리고 갔다. 다큐를 찍으로 갈 때도 차를 렌트해서 반려 동물들을 싣고 가고, 울릉도까지 배 태워서 같이 다니고 했다. 저는 '신혼일기'라고 나영석 PD님과 예능을 할 때가 제일 행복했다. 동물들하고 다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 일하고 촬영하면 동물들은 다 두고 가야 한다. 일을 하면 같이 있을 수 없는데, 그때는 다 같이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예능을 할때 감자(반려동물 이름)가 있으면 저는 아무것도 안해도 됐다. 내 자랑이었다. 지금은 예능 같은데 나가도 자랑할게 없는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구혜선은 "저는 아마 메이저나 상업 영화는 못할 것 같다. 그런 작품이 아닌데도, 이렇게 영화제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또 이렇게 제 이야기를 인터뷰 해주는 것도 감사하다"라며 "저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를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라는 목표, 전시라는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데 이제는 다시 제 꿈이 뭘까 다시 생각하게 된다"라고 웃었다.
부산=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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