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하수정 기자] '보고타' 송중기가 팬데믹으로 주연작이 뒤늦게 개봉하는 심경을 공개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김종수, 김성제 감독 등이 참석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해당 섹션은 대중적 매력과 위상을 지닌 동시대 한국 상업 영화의 최신작 및 대표작을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화란' '로기완' 등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송중기의 신작으로, 전날 '2024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화란'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연출은 '소수의견'(2015)의 김성제 감독이 맡았다. '소수의견'으로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각본상을 석권하며 호평을 받았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제 감독은 "2015년 '소수의견'을 가지고 부산에 왔다. 그 영화는 어떤 사건의 영화였다. 두 청년이 철거 현장에서 죽었고 죽음을 둘러싸고 어떻게 엮여가는 이야기였다. 많은 인물을 2시간 안에 보여주는게 버거웠다. 인물에 집중하는 프롯과 서사를 고민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고타는 생경한 땅에. 떨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면서 이건 인물의 감정에 훨씬 더 집중하는 이야기다. 배우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각자 인물들에 젖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송중기는 극 중 19살에 보고타에 도착, 밑바닥에서 시작해 보고타의 상권을 쥐락펴락하며 정상에 우뚝 서기까지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경험하는 국희로 분해 열연했다.
송중기는 "콜롬비아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있었는데, 콜롬비아 분들의 흥이 너무 좋았다. '와 이렇게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고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시는 구나' 싶었다. 하나의 예로 한국 스태프와 콜롬비아 스태프 다 같이 회식을 한 적이 있다. 짧지만 내 배우 인생에서 넘버원 회식 자리였다. 갑자기 한국 팀과 콜롬비아 팀의 댄스 배틀이 붙거져 김종수 선배님은 '잘못된 만남'을 추고, 콜롬비아는 살사를 췄다. 이런 분위기와 흥이 우리 현장을 채워줬다. 빨리 다시 가고 싶다. 영화가 사랑을 받아서 콜롬비아 가서 무대 인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움은 기본 바탕에 깔려 있다. 촬영을 시작한 게 2019년이다. 근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사태가 오면서 잠깐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거의 횟수로는 5년 전에 찍은 영화를 이제야 인사 드린다"며 "나름대로 뭔가 마음고생 한 것도 있다. 그것도 그리움으로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 영화를 소개해 드릴 수 있는게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 폐막식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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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