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3할 외야수' 김민혁(KT 위즈)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가 밝혀졌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있다.
KT는 KBO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시리즈 2승을 거두며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최초 5위팀의 업셋을 이뤄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3-2로 따내며 승승장구했지만, 2차전 2-7 완패로 1승 1패 동률을 이룬 채 홈으로 왔다. KT의 이번 가을 첫 홈경기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역사를 살펴보면 1승 1패에서 3차전을 따낸 팀의 플레이오프 확률은 100%였다. 6번 가운데 6번 모두 3차전 고지를 선점한 팀이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KT는 중요한 3차전을 따내기 위해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정준영(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2경기와 전혀 다른 라인업이 발표됐다. 4번이었던 강백호가 2번으로 전진 배치됐고, 2번 로하스가 리드오프로 이동했다. 김민혁 대신 2년차 신예 정준영이 좌익수, 문상철 대신 오재일이 1루수를 담당한다. 8번까지 내려갔던 황재균이 2차전 2안타에 힘입어 5번까지 올라왔다.
KT의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2022년 KBO리그 입성 후 이듬해부터 2년 연속 트윈스 킬러로 군림했다. 벤자민의 통산 LG전 성적은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59⅔이닝 11자책)으로, 2023시즌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에 이어 올해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의 강세를 보였다.
원래 순번대로라면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설 차례이지만, 3차전의 중요성을 인지한 KT 이강철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나섰던 벤자민의 4일 휴식 승부수를 띄웠다.
다음은 운명의 3차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김민혁이 감기몸살에 걸렸다. 어제부터 안 좋아져서 링거 맞고 오늘도 맞았는데 안 좋다고 하더라. 대타 출전도 아직까지 모르겠다. 강백호에게 1번을 갑자기 시키기 그래서 로하스를 1번에 넣었다. 로하스는 1번 경험이 있다.
-황재균 5번 배치의 의미는
그날 안타 친 뒤로 스윙이 달라졌다. 많이 편해진 거 같다. 타격코치도 좋게 보더라.
-김민혁 대체자로 2년차 정준영을 택한 이유는
수비도 잘하지만, 타격 쪽에서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경기도 많이 뛰어왔고, 주전도 많이 나갔다. 천성호 생각도 했는데 중요한 경기라서 수비를 생각했다. 본인이 부담 느낄 거 같아서 기용하지 않았다.
-오재일은 왜 4번에 배치했나
현재 컨디션이 좋고, 문상철을 조금 쉬게 해주려고 한다.
-계속 경기를 하다가 어제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정말 오랜만에 쉬었다. 지금까지는 지면 떨어졌는데 2차전 졌어도 안 떨어졌더라. 가을이 끝날 줄알았는데 홈에서 다시 포스트시즌 할 수 있어서 좋다. 팬들과 같이 잘해보겠다. 타자들도 방망이 치는 거 보니까 더 좋아진 거 같다.
-연승하다가 처음으로 패했는데
바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차전 이겨야 확률이 좋다고 하니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다 쓰겠다.
-고영표도 불펜 대기하나
오늘은 안 하고 내일부터 가능할 수도 있다. 오늘까지 쓰면 혹사 아닌가.
-미출전 선수는
쿠에바스, 엄상백이다.
-벤자민의 컨디션은
어제 나와서 가볍게 몸 풀었는데 괜찮아 보였다. 본인도 만회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5위 결정전부터 장성우가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따로 해준 조언이 있나
나보다 장성우가 선수를 더 잘 안다. 지금까지 6년째 혼자 다해왔고 잘해주고 있다. 내가 들어가는 순간 머리가 헛갈리게 돼 있다.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LG가 타선을 거의 바꾸지 않고 있는데
너무 좋은 선수들이다. 누가 나가도 무사 1루만 되면 뛸 수 있다. 참 힘든 팀이다. 특히 우리가 힘든 게 좌완이 없다. 좌완이 1이닝만 막아줘도 큰 데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힘든 상대다. 선발이 얼마나 가느냐가 항상 중요하다. 우완투수가 한 이닝 이상 가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투수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떨어진 상태에서 만나면 힘들다. 좌완투수를 만든다고 했는데 또 1년이 지났다.
-LG 기동력에 대한 대비는
선수들이 더 잘 알지 않겠나. 투수도 잡으려는 견제보다 템포 조절 차 견제하라고 투수코치를 통해 전달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