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스틴 딘(31)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과 올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모두 KT 위즈 웨스 벤자민(31)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와의 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던 오스틴은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렸다. LG가 2-3 역전을 허용한 5회초 1사 1,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KT 좌완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초구 시속 141km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0m 초대형 홈런이다. LG는 이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5-3 역전에 성공했다.
오스틴은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9회에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는 LG의 6-5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LG 외국인타자로 입단한 오스틴은 139경기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OPS .893으로 활약하며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한국시리즈 성적은 5경기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OPS .931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LG와 재계약에 성공한 오스틴은 올해도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140경기 타율 3할1푼9리(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12도루 OPS .957로 맹활약하며 LG 구단 최초로 타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잠잠했다. 2경기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 1타점 OPS .58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조용하던 오스틴은 준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3차전에서 마침내 터졌다. 5회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나 ‘LG 킬러’로 꼽히는 벤자민을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벤자민을 3차전에서 무너뜨린 LG는 더이상 벤자민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
공교롭게도 오스틴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벤자민 공략을 이끌었다. 양 팀이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팽팽하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오스틴이 벤자민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벤자민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LG가 8-7로 승리했다. 3차전 승리로 기세를 탄 LG는 그대로 여세를 몰아 4승 1패로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오스틴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 이어서 올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묘하게도 준플레이오프의 흐름 역시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차전을 LG가 내줬지만 이후 LG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KT를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더구나 지금까지 5전3선승제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은 100%(6/6)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LG가 남은 1승을 채우고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로 나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